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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에서 찾아본 애플의 무서운 New 플랫폼 전략


애플 아이폰5가 마침내 공개됐다. 아이폰5 화면은 4인치로 커졌고 화면 비율도 바뀌었다. LTE도 들어갔다. 배터리와 커넥터 크기도 달라졌다. 애플은 iOS6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구글 지도 대신 독자 지도 서비스도 시작했다. Passbook이란 앱을 앞세워 모바일 지갑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새로운 아이폰에 대해서 개선뿐인 제품이라는 혹평도 있다. 애플은 오래 못갈 것이란 말도 있다. 뻔한 전망이지만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필자는 애플이 아이폰5를 통해 애플의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으로서 아이폰이 갖는 파괴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시리의 기능 강화, 구글의 검색시장에 대한 도전
시리는 아이폰4S에서 서비스가 처음 시작되었으며, 자연어 인식과 재미있는 대화가 가능한 높은 품질 수준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처음에는 재미로 사용하던 사람들도 점차 시리의 검색 기능에 매료되어 현재 시리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iOS6로 가면서 그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과 달리 사람들은 더이상 오늘 야구 경기 결과를 인터넷으로 구글에서 검색하지 않고, 시리에게 오늘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되었어? 하고 묻기만 하면 시리가 대답해준다.텍스트에서 음성 검색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구글에게 치명타를 알려 줄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시리인 셈이다. 사용자들이 시리를 사용한 결과는 시리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되어 시리의 음성인식과 대화의 수준을 나날이 개선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애플은 iOS6로 가면서 내비게이션 시장에도 진출하였는데, 이것도 의미가 있다. 오래전부터 스마트카 분야에서 폭스바겐 등 여러 자동차업체와 애플이 협력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리의 강력한 음성인식 기능이 차량에 내장된다면 운전자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애플이 구글지도를 벗어나 애플 자체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주요한 이유중의 하나라고 본다. 운전하면서 카오디오를 켜고, 문자를 보내고 답신하고, 신문 기사를 읽으라고 명령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시리는 스마트폰, 자동차 뿐만 아니라 TV, 가전, 컴퓨터 등 모든 영역에 기본적인 플랫폼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공할 잠재력을 가진 서비스이다. 스마트 TV에서 음성으로 채널을 찾고 페북 친구들과 내용을 공유하는 시나리오는 이미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시리는 이미 수천만명의 아이폰 소유자들을 사용자로 확보하였다. 음성인식 서비스중에 시리처럼 대중화된 성공을 거둔 서비스는 없었다.
구글 서비스에서의 애플 서비스로
구글의 검색 장악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애플의 노력은 트위터, 페이스북과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다.보통 모바일에서는 사용자들이 소식과 최신 뉴스 등을 접하기 위해서 SNS를 가장 많이 검색한다고 한다. 애플은 탈구글 전략의 일환으로 SNS 시장의 양대산맥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끌어 안았다. 이미 트위터를 OS안으로 끌어드렸으며, 페이스북 역시 이번 애플 iOS6 발표와 함께 OS 안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사용자들은 시리를 사용하여 자신의 상태를 페이스북에 음성만으로 올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탈 구글 서비스와 함께 애플은 자사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내부로 끌어드린 것이다.
반대로 구글은 몇달전에 프랑스에 기반을 둔 작은 벤처기업인 Sparrow-아이폰에서 Gmail 을 사용하게 하는 앱으로 유명한-를 인수하였다. 이를 이용하여 향후 아이폰 사용자들이 Gmail에서 바로 구글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SNS에서 사진 편집 기술을 갖고 있는 Nik Software도 인수하였다. Nik은 iOS용 유명 사진편집 어플인 Snapseed 제작사로 유명한데 이를 통해 구글의 SNS에 대한 전략과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다.
Passbook은 또 다른 애플다운 서비스
올해 상반기에 삼성 그룹이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삼성월렛이라는 모바일 결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통신사를 배제하고 금융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이며 얼마전에는 삼성카드에서 m포켓이라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이번에 애플은 iOS6로 업데이트하면서 일종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Passbook을 내놓았다.
전자지갑 서비스를 위해서 NFC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NFC를 배제하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먼저 내놓은 것에 주목하게 된다. 주지의 사실은 Passbook이 OS에 내재화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모바일 지갑 앱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예를 들면 영화를 예매하면 바로 사용자 Passbook에 자동으로 등록되고, 영화시간을 기다리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영화시작 시간이 가까왔다고 푸시 알림으로 알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열차나 기차표를 구입하고 출발 시간이 지연되거나 변경되면 실시간으로 Passbook에 있는 표에 스케쥴이 반영된다. 애플의 OS 경쟁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지갑 시장에서도 차별화하려는 시도이다.
Passbook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를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애플식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말이다.
요약하면 애플은 아이폰에서 시작한 혁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플랫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것이 애플이 무서운 이유이다. 어느날 애플 서비스가 모든 기기에서 작동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자동차에, TV에 , 냉장고에… 시리가 들어서고, 아이폰이 내 지갑을 대신한다면? 우리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시리를 모든 일상에서 사용한다면?
이번에는 한국 기업들도 한박자 늦지 않고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 시장의 선점 효과는 정말 엄청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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