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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14의 게시물 표시

제주도 한라산 등반기

주중에 황금같은 기회가 생겨서 제주도로 날아가서 한라산 등반을 하게 되었다. 티몬에서 주중 저가 항공권을 바로 구입해서 지인과 다음날 출발하였는데 숙박은 그곳에 자리잡은 아는 후배 집에서 이틀을 신세지기로 하였다. 첫날 제주도는 비가 왔지만 다음날 날씨는 거짓말처럼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한라산 초입에서는 정말 날씨가 좋았다. 역시 제주도는 오월이야! 한라산을 오르는 방법은 두 코스가 있다.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성판악 코스는 평지가 계속되다가 막판에 오르막길이고 관음사 코스는 거의 내내 오르막 코스라고 한다. 우리는 성판악 코스로 올라갔다가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기로 했다. 올라가는 곳곳에 13:00까지 진달래밭 대피소를 통과해야 정상 등반이 가능하다고 표지가 써 있다. 성판악 코스에서 아침에 늦어도 9시 전에는 올라가야 한다. 산행이 자신 없는 분이라면 8시경 입산을 추천한다. 우리는 남자 둘이라 4시간만에 올라갔다. 이곳이 진달래밭 대피소이다. 여기까지는 할만하다. 이곳에서 도시락 까먹는 분도 많다. 여기서 유일하게 컵라면을 1500원에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점은 이곳 딱 하나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서 백록담에 가까이 가기 시작하면 가파른 경사와 함께 엄청난 바람이 분다. 해발 2000미터의 위엄이다. 그 와중에 내 앞에서 슬리퍼 신고 물병 하나 들고 한라산을 뒷산 오르듯하는 도사분도 보았다. 한라산 오르는 길은 돌길이 많아서 등산화와 스틱(지팡이)가 필요한데 말이다. 물론 우리도 스틱 없이 운동화 신고 올랐다. 저분 발바닥 보아라. 삼디다스 같은 슬리퍼다. 정상을 코 앞에 두고 오르는 사람들... 그리고 정상에서 본 백록담 바람이 엄청 심해서 정상에 오래 있지는 못한다. 우리는 바로 밑에서 도시락 까먹기로... 백록담의 감격은 보아야만 아는 법이다. 위에서는 구름이 실시간으로 지나가는 것이 보이고 태양볕과 바

플랫폼과 월세, 세금 - 기업의 꿈

직장생활을 해 보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소원 중에 하나가 월세받는 것이다. 건물을 산다든가 아니면 작은 원룸이라도 하나 장만해서 임대를 해서 언제 짤릴지 모르는 직장 생활의 불안감을 월세로 해결할려고 하는 심리일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의 목 좋은 빌딩은 값이 치솟고 월세도 천정을 모르고 오른다. 그런 것은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들도 좋은 자리를 잡아서 월세를 받고 싶어한다. 물론 기업들이 받는 월세는 건물 임대료와 같은 물리적인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플랫폼을 지향한다. 기업은 시장바닥에 깔고 앉아서 장사를 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소매점들에게 좌판을 나눠주고 세금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다.(어찌보면 기업과 정부는 많이 닮았다.) 그러한 모습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플랫폼이라는 말로 나타났다. 구글은 검색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모든 광고주들을 잡아두고 싶어한다. 구글 검색은 키워드 별로 광고주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잘만하면 소비자에게는 무료 서비스로 생색을 내고 돈은 기업에서 받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오랫동안 유지가 가능하다. 구글에게는 강력한 검색 기술로 무장한 튼튼한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도 비슷하다. 광고 대상의 나이나 직업, 성별 거주위치 등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페이스북은 어떤 매체보다 타겟 광고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페이스북은 자사의 거대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잘만 운영한다면 구글과 동일 기업들에게서 세금을 거둘수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게서 리테일러나 일반 기업들은 시장의 좌판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와 동급이다. 그들에게서 세금을 받으면 그만이다. [작년에 갔던 마드리드의 시장.. 사실 여긴 좀 럭셔리하다] 얼마전 카카오톡이 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발표 역시 안정적인 매출과 세금을 지향하는 기업의 본능적인 모습이라고 하겠다. 이런 모습은 하드웨어 제조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굴지의 전자, 자동차 등의 기업들을 생각해보자. 이곳도  생

기업에서 창의성을 만드는 사례 - 트렌드와 세렌디피티에서

약간 IT와 거리가 먼 생소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오늘은 카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선 요새 기업에서는 창의성이 화두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IT 혁신을 기반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세상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자동차는 과거 자동차 산업끼리 경쟁했지만 이제 자동차 산업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애플의 CarPlay나 구글의 혼다 아우디 GM등이 참여한 열린 자동차 연합(OAA)이다. 이렇게 IT 기업이 스마트카에 집중하는 이유는 차 안에 들어가는 디바이스가 자동차의 핵심적인 서비스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포츠 업계와 전자 업계, 시계 업계는 어떠한가? 전혀 만날 것 같이 않았던 두 업계가 이제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인해서 만나고 경쟁 등 복잡한 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삼성의 갤럭시 기어나 애플이 iWatch는 핵심적인 기능이 건강관리인데 이것은 시계이면서 스마트 디바이스이고 건강관리 앱인 셈이다. 복합적인 기능들이 들어가면서 이제 기능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업체들은 많아졌다. 애플 같은 경우는 스위스의 명품시계 장인을 스카우드하면서 애플의 iWatch를 기존의 제품과는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애플의 iWatch가 성공한다면 기존의 시계나 전자 업체에 새로운 파이를 만들지 결과가 주목되기도 한다. 국내에도 예가 있다. SK C&C는 전형적인 IT 기업이었으나 엔카라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인수하고 직접 운영함으로 이제는 IT서비스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사의 강점인 IT에다가 전혀 다른 업종을 결합함으로 기존의 중고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서로 결합함으로 전혀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있다.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엉뚱해보이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또 성공할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이때문에 Serendipity(우연성)가 주목

같은 키워드 그러나 다른 검색 결과, 개인별로 구글 검색이 다른 이유는?

얼마전 회사에 입사한 후배를 위해서 몇가지 조언을 해 주면서 그가 업무상 필요로 하는 파일을 내 노트북에서 구글링(구글 검색)해서 찾아 주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출근한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신이 똑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했지만 내 노트북에서 나온 그 검색 결과는 나오지 않더라는 것이다. 사실 업무일지를 엑셀로 만들고 싶어하길래 몇가지 파일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공개 템플릿을 소개해주었는데 내 PC에서 본 검색결과는 아무리 찾아도 찾지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구글은 개인별로 검색 결과를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고 대답하기는 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개인별로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가? 매우 복잡하겠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크게 두가지를 고려한다고 말할 수 있다. 첫번째, 나의 위치를 고려한다. 스마트폰에서 검색하든지 웹브라우저에서 하든지 간에 구글은 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말할 것도 없지만 웹브라우저도 접속하는 IP를 바탕으로 대략의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피자를 검색하면 내가 있는 위치의 주변에 있는 피자집들이 먼저 검색 결과에 뜬다. 마침 잠시 경기도에 있으니 남양주 근처의 피자집이 먼저 뜬다. 두번째는 나의 검색 히스토리를 반영한다. 비록 내가 로그인하지 않았다고 해도 구글은 과거에 내가 검색했던 단어와 클릭했던 사이트를 기억하고 그것을 참고하여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자연히 구글 검색은 내가 좋아하거나 자주 가는 사이트를 상위에 보여준다. 예를 들어 피자를 검색하면 거의 상단에 위키백과 피자 정의가 뜬다. 그런데 누가 피자의 정의를 그렇게 찾아본단 말인가? 위키가 먼저 뜬 이유는 간단하다. 필자가 위키백과를 아주 자주 참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피자 검색결과는? 당연히 위키백과는 검색 우선 순위에서도 보이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피자를 검색하는 이유는 피자 정의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브랜드 피자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