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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Clio 로 본 QM3 구매 결정기

필자는 지난 달까지 유럽에서 르노 Clio 신형을 리스하여서 약 칠천킬로미터가 조금 안되는 거리를 주행하였다. 작은 차이지만 거의 한달 반을 몰다보니 르노 차량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갔다. 르노 Clio 신형 모델은 프랑스에서 가격이 한화 2천만원 정도이며, 캡쳐 (한국 모델명 QM3)는 삼천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유럽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캡쳐를 2천만원 초반부터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현지인들도 가격 얘기하면 다 놀랄거다. Clio 와 캡쳐에 대한 평가를 자동차 렌트 업종에 근무하는 현지인에게 물어보았더니 아주 좋은차라고 호평을 한다. 캡쳐의 베이스 모델이 Clio 이니 국내에 들여온 QM3(캡쳐)도 유사할 거 같다. 실제로 QM3 를 보니까, 확실히 Clio 랑 빼다 박았다. 내가 몬 Clio는 가솔린 모델인데 모양은 이렇게 생겼다. [출처 : Clio 홈페이지] 계기판은 상당히 직관적이며 보기에 편하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은 유럽향은 LG 제품에 지도는 톰톰 지도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화기와 블루투스 연결 및 음악 재생이 가능하며, 아이팟과 같은 애플 제품은 USB 포트를 통해서 자동 연결을 지원한다. (QM3는 T맵이 깔려 있다.) 아이팟 연결이 되어서 얼마나 음악 듣는데 요긴하게 썼는지 모른다. 그리고 네비 안내방송이 나오면 자동으로 라디오나 오디오가 줄어 드는 기능도 갠찮았다. 오디오는 품질이 아주 좋지는 않다. 큰 기대보다는 라디오 듣는 용도로 쓰면 무난하다. 시동을 걸면 내 귀 기준으로는 조금 묵직한 엔진 소리가 들린다. 유럽차는 한국이나 일본차들처럼 정숙성보다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 컨셉인거 같다. 만약 우리나라 중형차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QM3는 실망할 수도 있을거 같다. 고속도로에서 엄청난 시간을 주행했는데 음악 감상에 방해될 정도의 소음은 아니지만 중형차 정도의 정숙성을 기대한다면 그건 아니다. 고속도로에서의 풍절음은 외부 상황이 아주 잘 들릴 정도로 느껴

스마트 와치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그리고 구글의 속내

얼마전 삼성에서 친절한 갤럭시 라는 모토로 갤럭시 노트3를 갤럭시 기어와 함께 출시하였다. 갤럭시 기어는 정말 삼성다운 제품이다. 보통 신제품에 대해서는 한국 소비자에게서 먼저 검증하고 나서 글로벌 시장에 내 놓는 것은 삼성의 전형적인 전략이지만, 갤럭시 노트 2 등 전작의 성공에 고무되서인지 국내와 해외시장에도 거의 동시에 출시했다. 제품에 대한 삼성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어째든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에서 제품을 만들었다. 실용성에서 나쁘지 않은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갤럭시 기어, 출처: 삼성전자] 엄청나게 혁신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수준으로 해볼만한 제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애플은 좀 다르다. 애플은 삼성처럼 하드웨어를 자주 잘 뽑는 재주는 없다. 대신 잡스가 추구하던 완벽주의가 묻어나는 제품을 만든다. 여기에 힌트가 되는 제품이 있다. 바로 네스트(Nest)이다. 네스트는 필자가 강의할 때 종종 써먹던 기업인데, 애플 출신이 만든 회사로 새 둥우리와 같은 모양에서 착안해서 만든 온도 조절기이다. 쉽게 말하면 귀뚜라미 보일러 온도 조절기를 생각하면 된다. [네스트, 출처: Nest.com] 하지만 이 작고 예쁜 네스트가 다른 온도 조절기와 다른 점은 바로 스스로 학습하는 것에 있다. 집안의 온도를 1년 365일 학습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최적의 온도로 집안의 온도를 조절해 준다. 이러한 류의 서비스는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현재는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회사가 아니면 하기가 어렵다. 즉 고객의 데이터를 갖고 패턴을 분석해서 특정한 서비스를 알아서 해주는 것은 고객 데이터가 없으면 불가능한 영역이다. 현재 이러한 유의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는 구글과 애플 그리고 제조업체로는 가장 휴대폰을 많이 팔아서 구글과는 비교 되지 않지만 그래도 삼성전자가 유력하다. 애플에서 만들고 있는 스마트 와치는 이

아웃룩에서 Gmail 사용하기 위한 셋팅법

아웃룩을 즐겨 쓰다가 Gmail 을 주로 사용하면서는 아웃룩을 한동한 사용하지 않았다. 업무 환경이 바뀌면서 아웃룩에 Gmail 을 셋팅할려고 해 보았는데 확실히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빼 놓기 쉬운 실수가 많았다. 물론 내가 Gmail 에 있는 가이드를 꼼꼼히 보지 않아서도 이지만 보내는 메일 셋팅은 잘 되지 않아서 몇가지 확인한 다음에야 성공했다. 아웃룩의 메일 셋팅 화면으로 가서, User 에다가 본인 gmail 아이디를 넣으면 된다. 기타 설정에서 보내는 메일 서버는 인증 필요를 체크한다. 여기가 제일 헛갈리는데 고급 탭에서 받는 메일 서버 pop3 에는 995 를 입력하고 SSL 연결을 선택한다. 받는 메일 서버도 동일하게 SSL 연결방식을 선택하고, 보내는 메일 서버는 465 를 선택해야 한다.  SSL은 인터넷 상에서 데이터를 전송할때 암호화된 방식으로 전송하는 프로토콜이다. 예전에는 유료서비스가 대세이었는데 지메일 이 후 무료가 대세!  이렇게 하면 받는 메일 보내는 메일 모두 수신과 전송이 아웃룩에서 가능하다.

갤럭시 라운드 한국 출시 그 의미는?

웬일인지 삼성에서 갤럭시 라운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과거에 주로 갤럭시 전작들이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것에 비해서 10일 한국 시장에서 먼저 선보이기로 하였다. 삼성 투마로우에서 본 갤럭시 라운드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가로 방향으로 화면이 휜 것 제품으로  5.7인치 큰 화면을 장착하고도 한 손에 잡는 것이 가능하다. 제품 사양은 2.3㎓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3GB 램, 1천300만 화소 카메라 등 갤럭시 노트3와 비슷하지만 곡면 플라스틱 화면을 사용했다. 그만큼 가벼워지긴 했다. 또한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살짝 굴리기만 하면, 시간이나 문자, 부재중 전화 등을 보여주는 기능도 도입했다. 손으로 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차후 휘는 디스플레이의 초기 작품으로 보인다. 이 제품을 한국에 먼저 출시한 전략은 다음과 같이 추측된다. 기존의 갤럭시 S2, S3 등과 달리 이 제품은 전작과 달리 성능 개선이나 소프트웨어 향상이 아닌 디스플레이의 변경 등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이런 제품에 대해서는 바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기 보다는 전 세계에서 얼리 어답터 시장인 한국에 제품을 출시하여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반응을 보는 것이 훨씬 안전해 보인다. 물론 과거 이런 행태로 한국 시장을 베타 테스터 시장으로 보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신제품에 대해서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인 수용 행태를 보이는 한국 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것이 삼성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한편으로는 국내 소비자 중 이런 제품에 관심 많은 이들은 누구보다 먼저 사용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한국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3와 함께 출시된 갤럭시 기어 등으로 인해서 웨어러블 휴대폰 시장의 본격적인 신호탄인 동시에 향후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깊은 연관성을 갖게 될 것이기 대문이다. 즉 갤럭시 기어에 당연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채용될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윈도우 8에서 블루투스 마우스 연결하는 법

삼성 노트북을 사면서, 불루투스 마우스가 사은품으로 딸려왔다. 그런데 의외로 노트북과 블루투스 마우스가 연결이 되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 안될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제어판에서 bluetooth 를 키워드로해서 블루투스 설정판으로 들어가서 장치룰 추가해 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블루투스 마우스가 찾기조차 되지 않는다. 걍 블루투스가 제대로 잡히는지 드라이버까지 조사했는데, 이 비싼 노트북에서 블루투스 장치가 붙어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우연히 윈도의 스크린 하단에 있는 블루투스 버튼을 눌러보았다. 그랬더니 무슨 조화인지... 메트로 UI에 있던 앱이 뜨면서 장치가 잡혔다. 그런데 여전히 제어판의 장치에는 블루투스 마우스가 잡혀 있지 않다. 이상하다. 정말... 윈도우 8은 대체 어떻게 만든거냐! 자동으로 블루투스 마우스가 잡힌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윈도우 7까지 시절의 경험으로 먼저 제어판을 가지고 뒤지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훨씬 빠른거 같다. 남는 의문은 왜 이럴까? 인데... 구차니짐으로 그거까지 파헤치지는 못하겠다. 어째든 감도 좋은 블루투스 마우스 사용해 보는것도 기분 나쁘지 않은 일이다. 다른 분들 고생하지 마시라고 팁으로 남겨본다.

구글이 투자한 영어학습 사업 EnglishCentral 의 교훈

수년전부터 온라인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어 교육은 강사와 학생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거나 또는 VOD 등을 시청하고 숙제를 제출하는 전형적인 방식에 그쳤다. 조금 진일보한 서비스는 라이브 모카와 같이 영어권 사람들과 비영어권 사람들이 자유롭게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자기가 배우기 원하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종의 교육용 온라인 채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nglishCentral은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언어 교육에 접근했다. EnglishCentral은 국내의 모 영어교육 전문 회사와 연계하여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한국에도 어느정도 알려졌지만, 반면에 영어 교육이 주된 서비스이다보니 미국 내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고 매스콤에도 거의 보도가 되지 않는다. 영어 공부에 있어서, EnglishCentral은 필자가 사용해본 영어 교육 중에서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형태의 공부 기법을 제공해 준다. 물론 콘텐츠도 계속 보완되고 있다. 유명한 강사나 드라마 교수 수업 실제 상황을 듣고 그대로 따라서 말하면, 자동으로 말한 것에 대해서 인식하고 평가해주고 오류가 있는 경우 재학습하도록 한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이 아닌 자동화된 음성 인식 솔루션에 기반한다. 이 회사를 세운 사람들을 보면 이런 영어교육 방법을 만든 것이 이해가 간다. 애플의 Siri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폰에 들어가는 음성 인식 기술은 뉘앙스라는 회사의 음성인식 솔루션을 사용한다. 뉘앙스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업용 음성인식 솔루션 개발 한 우물만 판 기업으로 음성인식 분야의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http://gamjachoi.blogspot.kr/2012/11/blog-post_28.html   참고 EnglishCentral 창업자 Alan Schwartz 는 바로 이 뉘앙스 등지에서 십수년간 모바일 분야의 부사장으로서 음성인식 분야에 종사를 한

아이폰 5S 와 iOS7 에 나타난 아쉬운 잡스 시절의 접근성 철학

추석 선물로 iOS7 으로 업데이트가 릴리스 되자 마자 아이패드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나쁘지 않았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접근성 측면에서는 퇴보한 느낌이었다. 기술적으로 파고드는 거 말고, 사용자 입장에서 단순하게 접근해 보았다. 과도한 흰색과 밝은 파스텔 톤의 아이콘과 디자인들은 눈이 부시게 하였다. 내가 늙어서 그런가? 최소한 노안에는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울해부터 우리나라에도 의무화된 웹접근성의 지침에 보면,  장애인 노인 등의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 권장되는 지침들이 있다. 사실 애플은 이런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산업계의 사실상 표준이었다. 심지어 미국의 유명한 맹인 가수인 스티비 원더는 2011년 LA 에서 열린 라이브 콘서트 도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 Thanks Steve Jobs for iOS Accessibility ‘ 접근성(Accessibility) 이 뭐길래 스티비 원더는 공연 도중에 Jobs에게 감사를 표했을까? 접근성이란 주로 장애인 등이 일반인과 동등하게 서비스나 제품등에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예를 들면 계단 옆에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드는 것 등도 접근성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http://gamjachoi.blogspot.kr/search?q=+%EC%9B%90%EB%8D%94 그런데 이런 iOS 7의 디자인이 접근성을 위배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전작에 비해서 과도한 흰바탕은 쉬 눈을 피로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잡스 시절 그의 접근성 철학에 반한 필자로서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잡스 생전이었다면 이런 디자인이 100% 받아들여졌을까 싶기도 하다.

노키아란 칼자루를 선택한 MS의 위험한 도박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해인 2007년. 구글과 애플은 굳건한 동맹관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과 구글에게 공동의 적이었다. 그러나 그 해 말,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위한 업체간 동맹인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를 결성했다.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연합군을 구성하여 새로운 모바일 OS 진영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애플에 대한 도전을 의미하기도 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들고 나온건 애플이 모바일 시장을 주도할 경우 모바일 OS 시장에서 애플에게 주도권을 뺏앗겨 주특기인 광고 비즈니스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불안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뿌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미디어 기업이다. 인터넷 광고가 주 수입원이다. 구글의 경쟁자인 MS나 애플은 구글과는 달리 광고로 많은 돈을 벌지 않는다. 그런만큼,  애플이나 MS가 모바일 시장을 점령한다면 구글은 생존 자체가 위협 받을 수도 있다. 아이폰이 많이 팔릴수록 구글은 내심 불안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애플이 iOS에서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바꿔버리면 어떻게 될까? 구글의 공짜 안드로이드 전략은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서 구심점을 찾던 휴대폰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 연합군에 속속 합류했고, 삼성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아이폰과 대등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소비자를 사로 잡았다.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대항마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MS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마이너로 몰리는 신세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집어삼켰다. MS 속내 역시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던 시절의 구글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모바일 산업의 주류에서 MS는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팬보이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안드로이드는 최대 수혜자인 삼성을 중심으로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다른 제조사들도 MS의 윈도폰보다는 안드로이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MS는 노

개발자가 인문학을 해야 하는 이유

나는 책꽂이에서 한 권의 책을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두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앙드레 지드의 말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인문학 열풍이 불어 닥쳤다. 스티브잡스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당연히 인문학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중요한 걸가? 필자는 공대생이다. 학창시절 사실 인문학의 필요성을 그렇게 많이 느끼지 못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밀려오는 전공 과목 리포트 하느라 다른 것에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런데 선배 중에 학교에서 유명한 사람이 있었다. 철학과라고 기억하는데, 머리 끝에서부터 발 끝까지 온통 청색 차림이었다. 운동화는 말할 것도 없 고 속 내의도 청색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우리는 모두 그를 '청도사'라고 불렀는데 복장 뿐만 아니라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기인이었다. 그 선배 분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는 약간은 사이코 취급하였다. 인문학 이야기를 다시하면, 제품과 서비스에 인문학 적인 감성을 녹이기 위해서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목소 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냐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개발자에게는 좀 더 근본적으로 인문학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우선, IT 업계에서 짧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본 선배들과 동료들의 모습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 체로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었다.  첫째로는 자신의 일에 대한 전문성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일에 대한 전문성과 자존심 이 없으면 시체 아닌가. 하지만 전문성의 또 다른 얼굴은 좁음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이외에는 다른 일 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두번째는 매우 꼼꼼하다. 앞뒤 다 재고 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하다 보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져서 에러 없이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하니

안드로이드와 갤럭시, 삼성과 구글이 손잡은 이야기

2003년 앤디 루빈( Andy Rubin)이라는 뉴욕 출신의 젊은이가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발해 공짜로 공급하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안드로이드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앤디 루빈은 안드로이드를 설립한 다음 해인 2004년에 삼성 전자의 경영진과도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노키아 다음으로 주목 받던삼성 경영진들이 8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안드로이드 팀을 만나 준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앤디 루빈은 삼성에 그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위해서 자비로 한국을 방문했다. 피처폰 제조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던 삼성 입장에서 공짜로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를 제공하겠다는 혁신적이며 파괴적인 루빈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삼성 내부에만 이 천 여명의 개발 인력을 가지고 있었다. 8명의 팀으로 된 루빈의 안드로이드 팀의 제안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성공하고 있을 때, 그것도 돈을 벌고 있을 때 스스로 성공의 틀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는 것은 개인도 마찬가지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루빈 입장에서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자유롭게 일하는 미국의 벤처 문화에서 자라다가, 검정색 양복과 넥타이 부대로 둘러 싸인 기업을 만난 것은 아마 잊을 수 없는 대단한 문화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래리는 루빈의 안드로이드에 관심을 갖었다. 반면에 구글 회장 자리에 있던 에릭 슈미트는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래리처럼 확신을 갖을 수 없었다. 루빈의 안드로이드는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루빈의 절친인 스티브 펄만( Steve Perlman )은 조건없이 10,000 달러를 주었고, 그 돈으로 루빈은 간신히  회사를 운영할 정도였다.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던 래리는 에릭과 상의도 없이 세르게이와 함께 2005년 안드로이드를 인수해 버렸다. 안드로이드 인수는 세간에 화제가 되지도 못할 정도의 작은 규모였다. 천 만원도 없어서 허덕이던 작은 안드로이드 팀이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의 왕좌 자리를

크리슈머와 프로슈머

잠시 생각해보면 아이폰 나오기 이전에는 사용자는 정해진 요금제와 정해진 SW를 가지고 정해진 HW에 서비스를 받았다.    인터넷에 접속할려고 하면 엄청난 접속료를 지불해야 하고, 핸드폰으로 게임 하나 하는 데도 통신사가 정해 놓은 만만찮은 요금 때문에 쉽사라 하기도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구조를 이용하여 통신사는 자신만의 장벽을 구축하고 소비자에게는 비싼 요금을 매기었다.  통신사의 주가(예로 SK)가 예전에 비해서 열세인 것은 거꾸로 그간의 독점적인 구조를 말해주는 게 아닌가 이러한 개인화가 본격화 되면서 기업들과 개인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몇가지 대표적인 이런 경향을 나타내는 말에 크리슈머란 말이 있다. 창조를 의미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한 용어로,  일반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소비자를 일컫는다. 휴대폰에도 소비자는 자신의 마음대로 노트도 적고, 사진도 찍고, 친구와 공유도 하고 싶다. 하지만 과거에는  제조사와 통신사가 정해놓은 경계선으로 말미암아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여성들은 그 대체로 휴대폰에 나만의 악세서리로 그 욕구를 표현했다. 한때는 휴대폰의 벨소리나 바탕화면도 돈 주고 바꾸었던 것이 기억이 나는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권리가 그 때는 비용이었다. 어렵게 만들고 문턱을 높이면서 돈을 버는 구조였는데 정보가 투명해지면서, 점점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게 된다. 프로슈머라는 말도 이러한 경향을 나타낸다. (Prosumer =  Producer 와  Consumer 의 합성어로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개인) 예를 들면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한 포토 트래킹 가방이 그 좋은 예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자신이 원하는 가방 기능을 직접 디자인하고, 이것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술의 발달로 개인들이 모이고 소통하

'12년 오바마 재선의 비밀과 빅데이터

좀 지난 이야기지만, 12년 미국 대선 이후에, 미국 주요 언론은 오바마의 재선의 결정적인 이유를 빅 데이터의 활용으로 꼽았다. 그 이유는 - 1억명에 달하는 유권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유권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선거운동을 전개함으로 재선에 성공함 - 유권자의 지지 성향 분포 지도를 작성하고 지지가능한 유권자들의 이동경로, 대중 교통이 이용 노선 등을 사전에 파악하여 선거 유세에 적극적으로 활용함 등이다.(세리 보고서 참고) “This is going to change the political environment. It’s a marketing tool that has now migrated into the political realm. And I think that looking forward, almost no campaign can afford to ignore this technique.” 기술은 정치를 바꿀 것입니다, 마케팅 툴은 이제 정치에도 진입하였고, 어떤 정치 캠페인도 이런 기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 Rep. Gerry Connolly, D-Va., on the use of Big Data and microtargeting… 민주당의 Gerry Connlly 의원 마이크로 타케팅은 이제 정치 캠페인에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정치 캠페인과 공기업들이 이러한 정치적인 광고를 사게 만들고 있습니다. 등등.. 유명한 사람들 말을 잠간 인용해 보았다. 미국의 정치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최신 기술들이 정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1800년대 중반에는 말이 달리는 것 대신에 텔레그래프 통한 전보가 정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900년대에는 텔레그래프 대신에 전화기가 선거에 핵심적으로 쓰였다. 녹음기, 영화, 라디오, TV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한 개인 이메일을 통한 정치 캠페인이 시작한 것도 오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인터넷 플랫폼 위에서 전개되어온 이러한

구글 번역기 제대로 사용하기와 그 원리(Google translation) - 구글은 되고 IBM은 안된 이유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번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후반 데스크탑이 도입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번역 소프트웨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자동번역 시장에서 IBM은 자사의 대형 컴퓨터를 이용해서 일치감지 자동 번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간의 각 언어의 규칙을 이해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핵심으로 언어의 명사 동사 형용사 등 단어를 맥락 속에서 인지하고 번역해 내는 프로그램 개발에 40여년간 투자했다. 즉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연어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번역하도록 하는 것 개발이었다. 하지만 번역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인간의 복잡한 자연어를 완벽하게 관계를 파악하고 그것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는 완벽하게 구현하기가 거의 어려웠다. 그런데 이런 난제를 신생 기업 인 구글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여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기계가 언어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데이터에 기반한 기계 학습 방법이었다.  유엔과 같은 공공 기관에서는 정책이나 공시 등을 영어, 불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공개하는데, 이러한 데이터를 구글 번역기에 입력하기만 하면, 번역기는 이미 높은 수준으로 번역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어간 번역의 패턴에 대해서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 구글 번역기는 언어를 이해한다기 보다는 번역된 결과물 통해서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적으로 혹은 통계적으로 번역을 한다. 예를 들어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기존의 번역된 문서 중에  유사한 문장에 대한 번역 패턴을 이해하고 'Wo Ai Ni' 라고 번역을 하게 된다. 이것이 과거 IBM과 결정적인 차이는 언어의 구조를 기계에 이해시키도록 프로그래밍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해서 기계가 스스로 언어의 패턴을 학습하도록 한 것이다. 구글이 초기 번역을 제공했을 때 그

구글이 그리는 모바일 결재 시장의 청사진

구글에서 12년 12월에 BufferBox 를 인수하였다. 택배회사인 BufferBox 는 우리나라 지하철의 물품보관소와 같은 보관대(BufferBox)를 만들어 놓고 사용자가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BufferBox 를 주소로 등록하면, 택배는 BufferBox 에 안전하게 배달되고, 사용자는 자신이 주문한 물건을 퇴근길에 BufferBox 에 들러서 모바일로 받은 비밀번호(Pin Code)를 입력하면 물건을 찾게 되는 일종의 안전택배 서비스이다. 구글이 궂이 택배회사까지 인수할 이유가 있을까? BufferBox 인수는 크게 보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한 구글의 도전이다. 구글은 2012년 NFC 기반의 모바일 결재 서비스인 구글 Wallet을 출시하였다. 물론 아직 활용도는 높지 않다. 또한 페이스북 Offer와 유사하게 여러 업체들과 제휴하여 쿠폰과 오늘의 Deal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Offers를 갖고 있다. 여기에 과거 Google Product Search 라는 상품 검색 서비스를 Google Shopping 으로 탈바꿈시켜 인터넷 마켓 플레이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쯤되면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한 전략이 어느정도 보인다. Google Offers를 통해서 사용자의 비결재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서, 자연스럽게 활용을 유도하고, Google Shopping 과 BufferBox 와 같은 택배 서비스를 결합하여서, 쇼핑에서 구매, 그리고 택배 배달까지 완결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파괴력이 있는 서비스가 Google Now 이다. Google Now 는 모바일 결재 서비스와 결합되어 훨씬 강력한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의 위치와 행적 정보에 기반해서, Google Now 는 개인의 취향과 취미에 맞는 지역의 정보를 맞춤으로 보여준다. 나의 일정에 맞는 비행기 티켓을 구글 Now 가 제시해주고

북한 그리고 북핵 위협과 IT기술들

매일 북한의 경고와 으름짱에 한편으로는 둔감해지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신경이 안 쓰일수 없는 입장이다. 미사일 발사한다고 포고를 한 통에, 관계자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샜을 것이다. 아직 다른 나라에는 없는 미국의 무인 폭격기 드론은 중동지방의 정적이나 타켓을 제거하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가능할까? 기술의 근저에는 통신기술과 컴퓨팅 기술의 발달이 한 기초를 이루고 있다. 실시간 통신기술과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등이 없다면 아마 드론과 같은 무기는 나오기 힘들 것이다. 통신, 인터넷의 역사와 컴퓨터의 역사를 살펴보면 발전의 시작은 전쟁이었다. 미국은 일본의 공격으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면서, 실시간으로 포탄의 괘적을 계산하기 위하여 고성능 컴퓨터 기술에 투자하였다. 인터넷 또한 비슷한 이유로 발전되었다. 미국의 국방부에서 통신용으로 사용하던 기술이었으니 말이다. 좋은 일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기술의 발전은 불행히도 좋지 않은 일이 씨앗이 된 경우가 많다. 독일에서 개발한 잠수함과 미국의 항공모함도 마찬가지다. 결국 사람들은 고도화된 전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실시간 추적 기술과 탐지 그리고 방어 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와 무인 비행기 드론과 같은 현대 기술의 집약체와 같은 무기와 시스템들이 탄생할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드론에서 사용되는 상황대처 기술. 인공지능 기술, 보안 시스템 은 아마 지금 당장 무인 자동차에 상용화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가격이 문제겠지만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도화된 군사 시스템이 기술의 발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갤럭시 S4 ? 스마트 폰의 그 다음은?

얼마전 친구의 유치원 다니는 딸이 최신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갤럭시S4 보다도 얇고 가벼웠다. 물론 종이로 만든 휴대폰이니 그럴수 밖에 없지만 말이다. 아이들 장난 가지고 하는 우스개 소리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스페이스 오디세이(A Space Odyssey)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아서 C. 클라크는 영미 SF 문학계의 3대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SF 문학계에 걸작을 남겼을 뿐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다양한 예측을 전개한 미래학자로도 알려져 있다. 과거 정지위성에 대한 개념도 그가 고안하였으며,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괘도 엘리베이터(Space Elevator)를 제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2008년에 스리랑카에서 작고한 그는 흥미있는 많은 SF 소설과 함께 클라크의 3가지 법칙 (Clake's Three Laws)를 남겼다. 그의 3가지 법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법칙 : When a distinguished but elderly scientist states that something is possible, he is almost certainly right. When he states that something is impossible, he is very probably wrong. 권위있는 노 과학자가 무엇인가 가능하다고 언급한다면 그것은 사실 가능할 확률이 매우높다. 하지만 무엇인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 그의 말은 아마 틀리기가 쉽다. 2법칙 : The only way of discovering the limits of the possible is to venture a little way past them into the impossible. 기술의 가능성의 한계를 알고자 한다면, 조금이라도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해 보아야 한다. 3법칙 :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와 오바마의 말에서 본 13년 IT

대통령 취임사는 중요하다. 5년간의 자신의 임기에 대한 방향이며 목표이며 전략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중간에 상황에 따라 바뀔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머릿속에 갖고 있는 국정 운영에 대한 구상을 엿볼수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리의 역사는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 사막에서, 밤새 불이 꺼지지 않은 공장과 연구실에서, 그리고 영하 수십도의 최전방 전선에서 가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위대한 우리 국민들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 우선 나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하다. 2000년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작은 마을로 출장을 갔을때 내가 묵었던 호텔은 한국인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광부 출신이던 그들은 70년대 독일로 와서 이제는 그곳에서 이방인이지만 자리를 잡아 작은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자의 반 타의반으로 이곳까지 오신 그 분들은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된 차관을 가능하게 하신 분들이었다. '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장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의 터전 위에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과학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기술들을 전 분야에 적용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겠습니다.' 기존의 대통령 연설과 차별화되는 키워드는 문화와 창조였다. 그동안 익숙치 않던 단어들이 떠오른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과 관련이 당연히 있다. 핸드폰을 생각해보자. 과거에는 전화기가 주 용도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 촬영이 중요해지고, 음악 감상이 들어가고 이제는 영화를 보는 것이 부가되면서, 새로운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든 제품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새로운 서비스와 결합되어 나타나는 융합의

갤럭시 S4와 구글 X폰

이번달에 갤럭시 S4가 발표된다고 한다. 구글 X폰 역시 연내에 발표 예정이다. 애증의 관계가 되버린 삼성과 구글의 관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서로 다른 쪽에서 협력 관계로 출발하여서 이제는 경쟁관계로 만나 버린 미묘한 관계가 되어 버렸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강자인 삼성은 소프트 역량을 강화하면서 13년 MWC에서 갤럭시 S3 가최고 스마트폰 상을  받기도 하였고, 전세계 메이저 통신사들은 갤럭시 S4에 대해서 물건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선주문만 1억대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반면 검색에서 출발한 구글은 X폰이라는 새로운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능을 탐재한 폰을 연내 구글 개발자 데이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의 제품과 구글은 특징이 그 시작만큼 다르다. 삼성은 부품과 가전까지 어루우르는 종합 전자회사답게 스마트폰에서의 사용자 편이성과 같은 UX 개선과 함께, 기기간의 N 스크린 서비스 등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스마트 TV, 노트북, 스마트폰, 카메라 등 모든 제품군을 완벽하게 갖춘 삼성은 기기간의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디바이스 간의 연결을 통한 서비스를 장점이자 고객을 락인(Lock-In) 하는 또다른 하드웨어 생태계 형태로 내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구글은 검색과 데이터로 출발한 만큼 X폰과 같은 차세대 폰에서는 사용자의 데이타와 소프트웨어 역량에 기반한 차별화를 둔 전략을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다. 구글의 X폰이 과거 아이폰과 같은 혁신성을 갖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다면 구글에게 좋을 일일까? 구글은 어떤 전략을 갖고 X폰을 만들고 론칭할까?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과 혁신성에서 후발주자들에게 따라 잡하기 시작했다. 구글의 X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구글이 갖고 있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 등 타사가 쉽게 모방이 힘든 서비스로 차별화

아이폰5S 유출과 아이폰6 의 미래는

아이폰 5S 사진이 유출됐다. 중국 팍스콘 공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전작인 5와 유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예컨데 스펙만 좀더 Up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출처 : sjbbs.zol.com.cn 개인적으로는 작년말에 아이폰5 출시전에는 애플 차기작에 대해서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제품의 혁신성 그리고 그간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플랫폼 장악력을 좀더 넓힐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아이폰의 패스북은 카드, 은행, 모바일 제조사, 앱개발사, 서비스 기업 등 모두가 노리는 거대 시장인 모바일 결재 시장에 대한 애플다운 접근이었다. 하지만 스티브의 사전과 사후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가 싶을 정도로 과거보다는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기업에서 Top의 전략과 의사결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중의 하나이고 강점들을 많이 갖고 있다. 그 이유를 들자면 먼저는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서비스 양쪽에서 모두 대규모 수익을 내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이 일부 앱스토어 비즈니스와 유사한 삼성앱스를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앱스토어에 비해서는 멀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구글은 구글 Play를 기반으로 제조 영역에 도전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이다. 둘째 애플의 장점은 그 다음 플랫폼을 장악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들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의 시리는 스티브 잡스의 역작이지만, 등장 이후에 요즘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속사정이야 애플 관계자들만 알겠지만 시리는 사실 발전가능성이 무궁한 모델이다. 기기가 작아지고 소형화 휴대화 될수록, 과거의 스크린을 통한 인터넷 접속과 키보드나 또는 모바일 상에서의 가상 키보드를 통한 접속은 줄어들고 음성과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떠 오를 것은 자명하다. 시리의 자연어 처리능력과 인공지능은 스마트카로

검색의 공정성에 대해서

얼마전 아는 후배가 자신의 블로그가 특정 키워드 기준으로 포탈 검색에서 상위를 차지하다가, 갑자기 포탈 검색 순위에서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필자도 그 이유를 파악할려고 했지만 직원이 아닌 이상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단지 예상하기로는 자사의 광고를 상위에 노출하기 위해 검색 기준을 바꾼 것은 아닌가 싶다. 사실 그 자세한 이유는 포탈만 알겠다. 국내의 대형 포탈은 네이버와 다음 양강 체계가 절대적이며, 구글도 적지 않게 사용하고 있으나 일반 대중의 흥미나 인지도 면에서는 국내 포털의 지위가 절대적이라 하겠다. 구글도 마찬가지로 구글 검색의 결과가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들에게는 사이트 상위에 노출되지 못하는 것은 매출과 직결되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검색엔진은 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검색 결과가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때문에 검색의 공정성은 자주 문제로 대두되었다. 구글의 경우는 이러한 공정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글 자체 블로그 Inside Google Search 라는 사이트에 자사의 검색엔진의 중요한 로직이나 알고리즘의 변화에 대해서 공개하고 있다. ( http://insidesearch.blogspot.kr/ )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어떨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검색에서 상단에 노출되는 문서에 대해서 개력적으로 원칙 정도를 밝히고 있다. ( http://naver_diary.blog.me/150153092733 ) 자세한 로직이나 알고리즘은 밣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보가 공개되는 순간, 검색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서 웹사이트의 조작이나 변경 등이 일어날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이유로 검색의 알고리즘을 상세히 밝히지 않는 것은, 네이버와 같은 포털이 자사의 이익이나 자사의 광고 노출 빈도를 높게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검색의 순위 조절을 해도 어쩔수 없다는 문제를 낳기도 한다. 인터

타이젠(Tizen)으로 시작한 단상

애플이 출시되는 07년 이후부터 한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사실 조금만 뒤 돌아보면 80년대에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 전자 제품들은 일제였고, 소니 카세트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한국산은 이류라는 생각이 국민들 사이에도 팽배했다. 하지만 이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일제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 전자 제품은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자랑한다. 물론 중국이 우리의 그간의 성장 방법을 얄밉게도 철저하게 벤치마킹하면서 이미 추월하기 시작하는 부분도 있지만 말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우리가 소프트웨어에는 한참 후진국(미국에 비하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역전의 가능성이 없는 것인 아니다. 타이젠(Tizen)에 대해서는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타이젠은 삼성 주도로 인텔의 합작으로 만든 OS 이다. 리눅스 커널 기반으로 개발된 OS로 모바일 전용이 아닌, 모든 가전 제품에 탑재가 가능한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알려진대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만간 타이젠 폰 뿐만 아니라 타이젠이 탑재된 가전 - 스마트 TV나 냉장고 - 등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이젠을 시작으로 앞으로 기기들이 어떻게 발전할지 잠시 생각해보자. - 타이젠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보험 그 이상이다. 갤럭시 시리즈가 많이 팔릴수록 구글도 미소를 지었다. 안드로이드가 더 많이 확산되고 구글은 앉아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더 많이 확보하고 구글 플레이어(안드로이드 마켓)의 매출도 늘게 되며, 또한 구글은 더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었다. 반면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글 OS는 모토롤라의 X 폰 출시 등과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 등으로 인해서 구글이 협력자에서 경쟁자로 변경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게 되 버렸다. 한마디로 편치 않은 동행이다. 부품에서는 협력관계와 완제품에서는 경쟁관계인 애플과 삼성의 관계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보험 그 이상이다. 모든 기기

새로운 스마트 기기들 - iWatch 스마트시계

애플이 주요 협력사인 홍하이 정밀과 함께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를 개발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 스마트시계 혹은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인 이러한 제품들은 수십년 전부터 사람들이 상상하던 제품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은 이미 이러한 손목 시계형 휴대폰을 출시한 적도 있으나 그리 세간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런 스마트 시계가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스마트폰으로 인한 시장 포화가 첫번째 이유이다. 더이상 스마트폰은 혁신제품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재가 되 버렸고, 어느정도의 제조 기술이 있다면 누구든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되었다. 당연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착용할 수 있는 Wearable smart device 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스마트 시계는 과연 어떤 기능을 갖게 될까? 인터페이스의 변화가 가장 클 것이다. 스마트 시계의 특성상 터치는 제한적이다. 자연히 음성인식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생긴다. 음성인식이라면 만화에서 보던 것처럼 음성으로 시계에 물으면 알아서 답해주는 환상적인 음성인식 환경이 가능할까? 우선 시리(Siri)와 같은 인터페이스가 적용될 것으로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시리와 같은 일종의 클라우드형 음성인식 서비스만 탑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는 3G든 4G든 혹인 와이파이든 네트웍에 연결된 것을 전제로 하는데 스마트 기기가 항상 네트웍에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를 탈때도 있고, 지하실에 있어 연결이 어려울때도 있다. 자연히 음성인식은 두가지 형태의 서비스 구현을 고민하게 된다. 첫번째는 스마트 기기에 stand alone 으로 탑재되는 형태일 것이다. 스마트 시계 등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능은 스마트 시계의 조작에 쓰이게 된다. 예를 들면 특정 프로그램이나 기능을 실행하거나 시간을 묻거나 하는 비교적 정형적인 정해진 기능을 실행하는 것은 칩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능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

검색의 시대에서 소셜의 시대(구글과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구글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끌어모으는 웹 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012년 페이스북이 8억3천670만 순방문자를 기록한 반면 구글은 7억8천280만 순방문자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라면 구글은 검색의 절대지존이다. 돌아보면 70년 이후로 매 10년마다 인류의 역사에는 과거에는 결코 없었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엄청난 경제, 사회, 문화 등 인류 삶에 전방위적인 변화가 생겼다. 최초의 컴퓨터가 만들어진 이래 1960년대 방만한 사이즈의 메인 컴퓨터가 등장했고, 70년대 그보다 작은 사이즈의 미니 컴퓨터(그래도 작은 방 하나 정도의 크기가 필요한 사이즈)가 등장했다. 이 시기 동안 IBM이 메인프레임부터 컴퓨터 시장에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리고 80년대 애플 II 로 시작하여서 IBM PC5050 시리즈로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화되었다. 이 당시  필자도 어린시절에 컴퓨터를 처음으로 구경하였다. 그 이후 90년 들어서면서 컴퓨터에 인터넷이 연결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컴퓨터 앞에서 검색을 하기 시작하였고, 검색은 마치 인류의 또 다른 감각인 육감처럼 되버렸다. 궁금하거나 질문할 것이 있거나, 길을 찾거나, 음식점을 물어보거나, 일을 하거나, 리포트를 쓰거나 검색이 먼저인 시대가 왔다. 검색 지존인 구글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2000년대에는 핸드폰이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통신으로 연결되면서 과거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 손위의 조그마한 컴퓨터는 70년대 작은 집채만한 컴퓨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성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24시간 통신으로 연결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스마트폰에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자신이 인지하든 못하든 말이다. 오늘날 구글의 검색보다 페이스북의 접속 횟수가 더 높아진 다는 것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검색 뿐만 아니라 이제는 친구도 찾고 교감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은 삶의 필수품이라는 독일 법원의 판결

2013년 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카를수르에 연방 법원에서 한 남자가 법원의 최종 판결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 남자는 독일의 한 통신 회사에서 전화와 팩스,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DSL 회선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전화 서비스 회사에서 연락처를 수정하면서 발생한 실수로 DSL 회선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는 코블렌츠 지방 법원에 보상 관련한 소를 제출했다. 그는 전화 서비스가 안되는 2개월간 기간동안 대신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금전적인 보상을 받았지만 인터넷 사용에 대한 보상을 추가로 요구했다. 결국 연방법원에서는 일부 그의 의견을 수용하였다. 독일 연방 법원에 따르면, 오늘날 독일인에게 인터넷은 마치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삶에 필수품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인터넷서비스의 중단은 개인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또한 인터넷은 잡지나 텔레비젼 등의 전통 매체의 역할을 대신하는 정보를 얻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1970년 중반에서야  비로소 인류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개인용 컴퓨터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에드 로버츠이다. 그가 세운 회사인 MITS사의  알테어 8800(Altair 8800) 컴퓨터는 컴퓨터라고 하기도 민망할 수준이었다. 운영체제도 없었으며, 단지 스위치를 통해서 명령어를 입력하면 LED 불빛이 깜박이는 것을 통해서 결과를 출력하는 정도였다. 물론 그 당시에는 덩치가 방만한 대형 컴퓨터만이 있던 시절에 이런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의 등장은 세간의 폭발적인 관싱을 받았다. 그 당시 그다지 유명하지 않던  파퓰러 일렉트로닉스지 1월호가 50만부나 팔린 이유는 그 잡지의 표지에 실린  알테어 8800(Altair 8800) 광고 때문

새로운 모바일 OS들 출시와 기사에 대한 단상

얼마전 미국의 유력한 IT전문 잡지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었다. 최군 우분투나 타이젠 그리고 Firefox 등의 모바일 OS 가 출시 예정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iOS나 안드로이드 외에 다른 모바일 OS를 필요로 할까 하는 요지의 기사이다. 그 이유는 모바일 플랫폼의 완성도나 앱 시장등을 보았을 때에 더이상의 다른 OS를 소비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사를 읽으면 조금은 어이가 없다. 플랫폼의 독점을 조장하려고 하는 것인가? iOS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플랫폼의 경우에는 초기에 입점할 경우 매우 비용이 저렴하고  플랫폼 사업자가 구축한 인프라 환경에서 자사의 서비스만 제공하면 되므로 매우 유리해 보이나 플랫폼이 독점적인 지위를 갖게 될 경우, 결국은 서비스 제공자들은 플랫폼 사업자만 키우는 꼴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인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막대한 회원수와 애플기기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서 이익을 얻는 개발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초기에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들은 거의 몇달러짜리가 대부분이었을 정도로 가격도 저가이므로 개발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사용자를 기반으로한 애플의 플랫폼 시장에 뛰어 들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애플이 제공하는 플랫폼 안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회사와 가격과 서비스의 무한 경쟁을 벌려야 하며, 이것은 애플의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의 가치만 높이는데만 기여하게 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등장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은 매일 수백개의 신작이 등장하고 있고, 가격 하락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결국 경쟁이 심해지면서 서비스 제공자는 개발과 함께 광고나 홍보에도 투자를 해야 하는 것 까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 개발사는 많은 비용

구글 X 폰이 어떻게 될까?

구글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차세대 스마트폰 프로젝트가 알려졌다. 이름하여 X 폰이라고 하는데, 모토롤라의 하드웨어 기술과 구글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집약하여 폰과 태블릿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예상컨대 하드웨어 사양이나 소프트웨어는 전작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애쓸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로 아무리 잘 만들어도 만약 구글이 기존의 안드로이드와는 차별화된 폰을 만들어버린다면, 스스로 fragmentation(파편화)를 자초하는 꼴이 된다. 즉 젤리빈 이후 키라임파이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 안드로이드 OS 에서 기존의 폰들과는 X 폰이 전혀 다른 기능과 스펙을 갖게 된다면 이건 또 다른 파편화이다. 이것은 스스로 제조사들의 반발을 사는 꼴이 되고, 전략을 잘못 실행하는 순간 마이크로소프트에 좋은 일을 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구글이 못믿을 행동을 한다면 당연히 제조사들은 다들 마소와 손잡지 않겠는가. 기존의 구글의 정책에 비추어 이런 판단은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로는, 구글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스마트폰을 하나 만들어서 전 세계에 론칭하기가 그리 쉬운줄 아는가? 물론 기존의 모토롤라의 모바일 제조 역량을 갖고 있지만, 구글은 제조기업이 아니다. 전세계 모든 통신사와 협력하고 폰 제조에서 과정에서 생기는 수많은 조율 사항들을 구글이 단시간내에 삼성처럼 훌륭하고 빠르게 해 나갈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사실 어렵다. 미국 등 단일 시장에서만 히트치는 것은 가능할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구글은 구글이다. 프로젝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올해는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했는데 구글 기업의 문화와 역량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 역량이 지구 정복의 수준이라서 종종 문제가 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한순간의 실수나 판단 미스로 종종 주도적인 지위를 상실하는 것을 수없이 봐 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올해 구글의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사뭇 궁금해 지는 대목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