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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15의 게시물 표시

버려진 애플 아이팟 전용 오디어 독 살리기 - 애플 30핀 전용 블루투스 리시버 A2DP

생각해보면 애플 제품은 비싸기도 하거니와 주변기기도 이유없이(?) 비싸다. 과거 애플 아이팟 클래식을 사면서 산 애플 30핀 전용 독이 있는 스피커 역시 가격대가 30만원이 기본이었다. 라디오와 아이팟을 하나 꼽을 수 있는 스피커가 30만원이라니.. 머 그래도 사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아이팟 클래식은 하드 디스크로 전락하다가 결국 서랍장안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원래 잡스는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만들 때 가졌던 꿈은 오래된 가전처럼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발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사업가보다는 어찌보면 예술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잡스의 희망(?)과는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안쓰는 제품들이 쌓여갔다. 이 애플 전용 스피커도 마찬가지였는데, 필자가 저렴한 가격에 이베이에서 블루투스 리시버를 하나 사면서 완전히 운명이 바뀌었다. (2000년 초반에 미친듯이 직구하던 이래 아주 오랜만에 직구했다.) 결과는 ? 대만족이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었고,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바로 이 까만 놈 하나를 30핀 자리에 꼽으면 블루투스 스피커로 훌륭하게 변신한다. 스마트폰을 지금은 갤럭시 시리즈를 쓰고 있는데, 라디오 뿐 아니라 밀크 앱을 연결해서 원하는 음악을 듣으면서 작업하고 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도 노래 잘 하네... 요즘 블루투스 전용 스피커 가격이 이해가 안될 정도로 비싼 경우가 많은데... 안쓰던 제품이 블투 리시버 하나로 다시 부활했으니. 아마 잡스가 살아있었고 애플에서 직접 이런 스피커를 만들었다면 끝까지 살린 방법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상상도 해본다.

구부정한 허리를 펴주는 백조이(BackJoy) 사용기

재작년인가 강의할 때 재미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바로 허리에 벨트처럼 차고 다니면 구부정한 허리 상태 등을 모니터링해서 알려주는 제품이었다. 학생들 반응도 좋았다. 그런데 그 제품은 모니터링해주고 앱으로 알려준다는 의미가 있는 반면에 근본적인 해결- 허리를 바로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그래서 다년간 알아보다가(?) ... 아니 허리의 불편함을 느껴서 백조이를 구매했다. 백조이는 오년 전인가 교보에서 한번 보고 그 성능을 의심하였으나... 필자는 자리만 앉으면 구부정하게 앉는 버릇이 있어서 써보기로 하고 몇달전에 구매하였다. 플라스틱 쪼가리 하나가 4~5만원이니 싸지는 않다. 이 놈을 자리에 깔고 앉으면 되는데 엉덩이가 약간 걸치는 느낌으로 앉으면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허리를 곧추 세우게 된다. 그러지 않으면 불편해서 앉을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쓰면서 느낀 점을 요약해 본다. 1. 백조이를 깔고 앉는 순간 처음에는 불편하고 살이 끼고.. 등 그렇지만 어째든 몇주 써보면 자리를 잡게 된다. 2. 백조이를 사용하면 허리를 곧추 세우고 힘을 주게 된다. 와이프가 보더니 그렇게 똑바로 앉은 모습은 처음 본다고 이야기했다. 3. 평소 안하던 자세로 있으니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그러나 몇달 지나면 익숙해진다. 4. 의자가 딱딱해야 된다. 물컹한 의자는 별 효과가 없다. 5. 여름에는 좀 더울수도 있다.  6. 그러나 결론적으로! 개발자, 작가, 허리 자세가 문제이신 분, 꾸부정하게 앉는 것이 습관인 분들은 백조이를 사용하면 허리에 힘을 주지 않을 수 없다. 강추다. 5만원이 아깝지 않다. 필자는 정품으로 샀는데 머 구지 정품이 아닌 병행수입도 괜찮지 싶다. 딱히 고장날 일도 없으니...

배려는 없고 경쟁만 있는 사회, 대수롭지 않은 것을 얻기 위해 정작 중요한 것을 잃은 사회

요새 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우리사회의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서 십 수년 일하던 것과 비교해서 좀 눈에 띄는 것들을 몇개 정리해보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다보면 내리기도 전에 어깨를 들이미는 사람들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맘 잡고 동네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조간지를 거침없이 넘기는 소리가 옆자리에서 연속해서 들려온다. 신호등이 파란불이래도 정지선을 무시하고 들이미는 차량들 때문에 건너기가 조심스럽다. 운전을 할려면 두개 차선을 비딱하게 걸치고 달리는 차량들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 차선이 아닌데도 먼저 들이밀고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택시에는 지친다. 백화점에서는 한푼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권리를 주장하는 고객의 앙칼진 목소리만 들린다. 내가 먼저가고 내가 사는 것이 중요해졌지, 다른 사람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런 점들은 내가 한국에 오면 항상 심하게 느끼는 점이다. 신기하게도 중국에서 보다 한국에서 더 그런것 같다. 우리 보통사람은 내 기억엔 이렇지 않았다. 아직 고향에 가면 부모님 집에는 이웃들이 맛보라고 넣어준 채소와 고구마 감자들이 집 앞에  심심찮게 보인다. 그곳에도 분명 결핍이 있고 문제가 있지만, 최소한 남을 존중하고 생각하는 습관들이 남아 있다. 정이 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였다. 남이 어떻게 되든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의미없는 경쟁과 남보다 먼저 가려는 누가 만든지 모르는 경쟁구도 속에서 우리는 배려도 잃고 그리고 양심도 잃었다.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은 얻기 위해서 정작 중요한 것을 잃었다. 정말 우리들은 우리들의 다음세대가 우리가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와 경쟁 그리고 차가움으로 가득찬 이런 사회에서 살아남기를 원하는 걸까? 말 난김에 독일 얘기를 하나 하겠다. 유럽에서 일하던 시절 한 주재원이 BMW가 고장나서 꽤 주고 수리를 하였다. 그런데 몇 달 거의 6개월이 넘어서 편지 한통이 왔다. 편지 내용인 즉슨

벤타 에어워셔 십년 사용기

필자는 어릴적 공기 좋은 곳에서 살다가 대학때부터 서울서 살면서 공기와 매연때문에 무척 고생을 하였다. 건조하고 좋지 않은 공기 때문에 주로 기침을 달고 살았는데, 자연스럽게 공기 정화기나 가습기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여태까지 산 가습기만 해도 수십개가 넘을 정도다. 그 중에는 가이아모와 같은 자연식 가습기부터 가열식 가습기까지 다양하게 사용해보았고, 공기정화기도 몇개 사용해보았지만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십년 전 독일산 벤타 가습기가 눈에 들어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망설이다가 하나 지르게 되었다. 지금은 팔지 않는 구형모델이다. 결과는 완전 만족스러웠다. 매일 물을 갈아주는 수고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청소해주기만 하면, 항상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원리는 폭포수 옆에서 공기가 깨끗하고 적절하게 습도가 유지되듯이 필터를 통해서 공기와 물이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일정한 가습과 공기 정화 효과를 내는 것이다. 벤타 사용한다고 벤터에서 돈 받은 적도 없지만, 십년동안 쓴 가습기가 아직도 고장나지 않고 잘 돌아가는 것에 너무 만족스럽다. 지금은 방마다 하나씩 두고 있다. 필자가 이런 독일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필터를 갈아끼우거나 하는 필터 장사를 하지 않는 정직함과, 하나의 제품을 명품으로 만드는 꾸준함 때문이다. 벤타는 에어워셔라는 길 하나만 수십년 걸은 기업이다. 벤타 사용하면서 권하는 살균세척제는 꼭 쓰지 않아도 된다. 매일 물을 갈아주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디스크를 청소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너무 더워서 창을 열어 놓아야 하는 한여름 빼곤 벤타는 우리집에서 일년 내내 돌아가고 있다.

동네 맛집 소개 - 종암동 타종돌솥밥

한끼는 우리에게 무척 소중하다. 맛있는 한끼는 머리를 식혀주고, 마음을 기쁘게하고, 함께 먹는 사람들과 관계도 좋아지고, 한끼가 하는 역할은 생각보다 크다. 십수년동안 주로 시청, 광화문, 강남 등지에서 서식하면서 맛집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대체로 비싼 곳이 맛있었다. 오히려 아주 유명한 곳은 생각보다 못할 경우도 많았고 초기에는 맛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 냄새가 나는 곳도 많았다. 특히 시청인근에서 십여년 있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맛집들은 십년이 지나면서 대부분 기업형으로 바뀌었고 그 때 반갑게 인사하시던 주인 할머니는 얼굴도 보기 힘들다. 최근 고대 쪽으로 자주 가게 되면서 맛집 찾기가 더 힘들었는데 아는 지인을 통해서 동네 맛집을 하나 발견했다. 이곳의 특징은 가격이 그리 비싸지도 않은데다가 맛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아내가 특히 오삼(오징어 삼겹살)을 극찬했다. 타종돌솥밥이라고 지하철(고대역)하고 버스로 두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어 거리도 애매하고, 찾기도 쉽지 않는 곳이다.(종암동 소재) 오삼을 시켰지만 조금 늦게 가는 바람에 다 떨어지고 삼겹살 밖에 없다고 해서.. 아쉽지만 삼겹살을 먹었다. 가격표다. 돌솥밥에 함께 나오는데 이번에도 정신없이 먹다가 나중에 생각나서 한컷 찍었다. 찾아오기도 힘들고 동네주민들만 아는 맛집이지만, 게장에다가 생선 등 다양한 밑반찬까지 주시는 넉넉한 인심과 믿을만한 음식들 때문에 동네 주민들로 점심시간은 꽉 차있다. 사진을 찍자 왜 찍냐고 젊은 주인집 아들이 물어보길래.. 블로그에 올릴려고 그런다고 하면서 나 때문에 사람들 오면 서비스 잘 해주실거냐고 묻자 하는 말... 지금보다 손님 더 오면 힘들어서 안되는데.... 따뜻하고 푸짐한 한끼를 먹고 싶을때 추천한다. 먹는 것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