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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14의 게시물 표시

시청 맛집 오향족발 탐방기 그리고 IT 혁명의 영향

십 여년도 전에 시청 근방에서 근무할 때 동료가 후배 사원을 4시 반에 밖에 보냈다. 무어하나 봤더니 한 식당이 예약을 안받으니 지금 가서 자리를 잡아 놓으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식당은 자리도 못 잡는다고 했다. 그 식당이 바로 유명한 시청 맛집 오향족발이다. 당시에는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셨는데 먼저 만두국을 서비스로 주시고, 조금 기다리면 족발을 한 접시 주셨다. 지금의 '대'자 보다 훨씬 양이 많았다. 간만에 그 기억을 살려서 다시 오향족발을 먹어보기로 했다. 족발과 만두국의 이상한 조합은 할머니가 만드신 것으로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 하지만 당연히 기업화된 오늘의 만두국은 그 때 할머니가 주시던 만두국 맛만은 못했다. 그래도 나오니까 먹어줘야지 족발도 그렇지만 그래도 맛은 평균 이상이다. '대'자를 시키면 3만오천원인가 해서 둘이 먹기에는 많지만 '중'자 와는 오천원 차이라 대자를 시켜서 먹다가 남은 것은 집에서 담날 아침에 먹었다. 이제는 기업화된 오향족발 맛이 할머니 손맛 따라갈리야 만든 그래도 손님으로 미어터지는 현상은 여전하다. 가끔 생각날 때 먹는 족발, 시청에서는 오래전부터 직장인 사이에서 비밀 맛집으로 알려졌던 오향족발! 이 오향족발이 유명세를 탄 것은 사실은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IT 혁명의 영향때문이다. 그런것이 없엇다면 대낮에 이곳까지 와서 오향족발을 먹는 대학생 커플을 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니까.. 그런데, 먹는 것에도 IT 산업을 연관해서 생각하는 걸 보면 나는 직업병인가....

윈도우 8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윈도우 10 전망

예전에 Cnet에 컬럼을 쓸 때 한 독자가 자기가 보기엔 윈도우 8 빠르고 쓰기도 무척 좋은데 부정적인 전망을 한 이유가 머냐고 댓글을 달았다.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 번 글은 그 답변도 포함된다고 하겠다. 우선 잡스 얘기를 해 보자. 잡스가 디지털 라이프라는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돌아온 애플에서 2000년 새 판을 짜고 있을 때, 잡스는 비디오를 애플 컴퓨터와 연결하는데 큰 관심이 있었다. 이것이 맥과 연결되어서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곧 잡스는 생각을 바꾸었다. 당시 한창 냅스터(Napster)와 같은 공짜 mp3 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음악을 조그마한 mp3 기기나 컴퓨터에서 듣는 것이 폭발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습관의 변화에 주목한 잡스는 곧 음악기기로 방향을 전환했고, iPod를 6개월만에 내 놓게 된다. 물론 운도 좋았다. 도시바의 새 미니 하드디스크를 루빈스타인이 발견 한 것도 개발에 결정적인 한 몫 했다. 반면에 MS 윈도우 8은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어 놓을려고 했다. 시작 버튼을 없애고 이상한 타일로 모양을 바꾸면서, 불편하게 했다. 사람들의 습관의 변화에 주목한 잡스와, 억지로 새로운 것을 들이민 MS의 결과는 극단적이었다. 윈도우 8에는 아쉽지만 망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런 것을 보면 MS에는 제정신인 사람들이 별로 없나? 누가 의사결정하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늦게야 제 정신을 차린 MS가 윈도우 10에서는 시작 버튼을 살렸다. (사실, 이렇게 늦게 정신 차려도 망하지 않는 윈도우 독점 - MS의 저력이 놀랍다. 아마 삼성이 이랬으면 벌써 망했다.) 윈도우 10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보장되어 있다. 오래된 윈도우를 단종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수요가 있고, 무엇보다 킬러 앱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여전히 사무실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 MS의

신규 분양받은 아파트 셀프 등기 경험기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아직 문제가 많다고는 하지만 전자정부나 행정 쪽 처리는 내가 보기에는 세계 Top 수준이다. 1990년 말에 필자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할 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여권 빼앗고 돈 달라고 하는 것들에 비하면 양반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민원처리에서 일의 스피드나 정확도 면에서는 다른 국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미국에 비해서도 그렇다. .. 물론 당연히 정부는 기업보다는 못하고 여전히 문제들은 많이 있다. 어째든 몇년 전에 내 집 마련 목표로 분양 받은 아파트가 드디어 올해 완공되다 (비싼건 아니지만...) 이래 저래 일들이 있긴 하지만, 전자 정부로 세계에 이름난 대한민국에서 셀프 등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하면 정보도 많고 무지 복잡했는데, 막상해 보니 별거 아니었다. 1) 취득세 신고하기 결론적으로 걍 분양 계약서 들고 구청가서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 시간은 줄 안서면 30~40분 걸린다.  a.부동산 거래신고 창구에 가서 분양 계약서 원본 들고 가면 도장 찍어준다  b.그리고 나서 세무과로 가서 취득세 납수 신청서에 적어서, 분양사에서 준 납부 확인서와 함께 내면 취득세를 계산해서 준다.  이 때, 전자정부 답게 eTax  사이트 등에서 카드 무이자 할부로 세금 납부가 가능하다. 은행가서 현금으로 내지 말자... 2) 등기 신청 우선 해당 지방법원등기국에다가 전화로 물어본다. 셀프 등기 할려고 하는데요? 하면.. 엄청 친절하게 준비물을 다 알려준다. 법무사에게 이런것들 때문에 수십만원을 줘야 하나 싶을 정도다. 아래는 전화로 안내받은 서류들이다. 1) 준비물  - 검인 분양 계약서, 집합건축물 대장등본, 토지대장등본, 주민등록초본(인터넷츨력 가능), 취득세 납부 확인서(취득세 영수증말고.. 상세 항목이 나온 납부 확인서가 필요하다) 국민채권 매입, 인지, 등기수수료 : 이 세 항목은

[팁]조르테(Jorte) 일정에서 일기예보 보여주기

나는 조르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일정관리에 음력지원 등의 몇가지 아쉬운 것 빼고는 일정관리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알게 된 팁인데 무척 유용한거 같아서 공유해본다. 조르테에는 일정관리 뿐 아니라 여러가지 기능들이 가능한데 그 중에 내가 사는 지역의 일기예보까지 자동으로 표시가 가능하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아래 캘린더를 누르면 설정화면이 뜨는데.. 이벤트 캘린더를 추가하면 각종 캘린더가 나오고 이 중에 South Korea Weather Forecast 를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을 선택한다. 그럼 일정에 일주일치 일기예보가 뜬다.  나의 일정을 조정하면서 날씨도 감안할 수 있다. 작은 팁이지만 날씨만큼 소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도 없으니.. 참고하시라고 팁으로 남겨본다.

실리콘밸리와 한국 IT 기업 문화의 차이와 오해들

가끔... 아니 자주 신문에서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곤한다. 마치 엔지니어들에게는 천국처럼 알려진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는 한국의 근로자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엄청난 복지와 자유로운 근무환경, 놀이터 같은 사무실 그리고 호텔 수준의 식당... 하지만 몇가지 이유에서 한국 기업은 절대로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업 문화를 갖지 못할 것이다. 첫째로 동종 업계 이직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회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다가도, 동종 업계로 쉽게 옮기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러면 난리 난다. 예를 들어 삼성에서 LCD관련 핵심 개발 업무를 하다가 LG로 옮길수 있을까? 당장 동종업계 취직 금지 조항을 들어서 소송을 걸고 난리가 날 것이다. 어찌보면 일리도 있다. 기업에서 막대한 금액을 들여 개발한 기술이 하루 아침에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니 말이다. (미국 동부도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서부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이직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은 사람을 오래 붙잡아두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고,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복지 혜택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개인별 고강도의 업무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막연히 엄청난 직원 복지에만 관심을 갖지만, 사실 이런 기업문화는 알아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엄청난 집중을 요한다.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의 임직원들은 조직으로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한 두 사람이 놀아도 조직의 성과가 좋으면 그냉 묻어가는 경향이 크다. 필자가 오랫동안 대기업에서 일했지만 개인 Player 보다는 팀으로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상사의 오더에 잘 따르면 그만이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는 그렇지 않다. 개인별로 성과를 내야된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에 엄청 적극적이다. 오죽하면 구글 부사장으로 있던 셰릴 샌

가구와 같이 오래 써도 그 가치가 있는 애플!?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황창규 사장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최근 삼성이 개발한 비장의 무기인 플래시 메모리를 007 가방에 넣고 스티브 잡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아이팟에 들어간 메모리 공급사로 삼성이 낙점 받는 것이 목표였다. 이후 서로 구면이 된 스티브잡스는 황창규 사장에게 가구처럼 오래 쓸 수 있고 쓰면 쓸수록 가치를 더하는 전자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 했다. 물론 황창규 사장 입장에서는 조금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는 얘기였다. 내일을 위해 상대보다 더 빨리 뛰어야 하는 전자업계에서 잡스의 미술품과 같은 전자 제품 이야기는 허황되거나 황당한 질문으로 들렸을 것이다. 반도체 전문가가 보기에 CPU나 메모리 혹은 LCD와 같은 부품들이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갖는 것은 정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애플의 제품은.. 최소한 잡스가 구상한 제품들은 확실히 다른 전자회사 제품과는 달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술품처럼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줄어들지는 않는 느낌이다. 필자는 3년전에 애플의 아이패드 II를 샀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때, 그리고 라디오 대용으로 너 무나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디자인도 그렇고 사용품새도 그렇다. 업그레이드 된 iOS도 여전히 쓸만하다. 하지만 반면에 중간에 샀다가 팔아버린 갤럭시탭 8.9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제대로 쓰지도 못했고 OS 업데이트도 산지 일년도 안되서 중간에 멈추어 버린지 오래다. 이런 것이 기업의 가치관이라고 하겠다. 쓰면 쓸수록 가치를 더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애플과 전자업계에서 트렌드를 따 라가거나 그에 따라 제품을 만들려는 회사들은 그 가치관이나 지향점이 다르고, 결과가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 이유는 첫째는 잡스의 광적인 디자인 올인에 있었다. 잡스는 트렌디한

샤오미 도와주는 단통법?!

10월1일자로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스마트폰을 무료로 사는 것 ... 정확히 말하면 보조금을 많이 받아서 단말기 할부원금이 무지 싼 스마트폰을 사는 것이 어려워졌다. 최대 30만원(무조건 30만원이 아니다, 최대)의 보조금이 지원되면서 최신폰으로 쉽게 바꾸기는 확실히 전보다는 어려워졌다. 당장 이런 분위기로는 중고폰이나 저가의 스마트폰을 사서 쓰는게 더 나을 듯하다. 게다가 국산제품들이 활개를 치던 스마트폰 시장에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화웨이는 전역에 AS센터를 갖출 예정이라고 발효했고, 샤요미는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을 치고 들어오고 있다. [199불짜리 샤오미의 홍미노트, 출처:샤오미 홈피] 한국 시장은 고가의 스마트폰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알뜰폰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처럼 중저가 시장 수요도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 화웨이가 전국에 AS망을 깐다는 것은 한국 시장을 치고 빠지는 시장이 아니라, 투자 할 만한 곳으로 보았다는 의미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전자제품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조립되거나 만들어진다.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삼성이 만들면서 한국 시장을 점령했지만, 소비자들 보기에 별 차이가 없는 제품들이라면 궂이 비싼 한국산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샤오미의 홍미 노트 같은 제품의 품질이나 내구성, AS 등은 분명히 삼성만 못하다. 하지만 별 차이가 없다면 10만원대 가격은 누구나 탐낼만한 제품이다. 100만원 가까운 스마트폰과 그만은 못하지만 70% 가까운 성능을 내는 10~20만원 제품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은 바꿀 생각해 보지 않을까? 앞서 말한대로 단통법이 실행되면서, 초기이긴하지만 현재 양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은 저전보다 높은 가격 때문에 일정기간은 냉랭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이나 중국제가 시간이 갈수록 성장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거기다 새 스마트폰으로 신기한 기능이나 차별화된 기능을 과시할 수 있는 시절을

대학생들 강연하면서 '돼지도 나는 이야기'

올해는 대학생들 만날 일이 많아서 좋다. 지난주에 후배 부탁으로 경기도의 모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주제는 한국에도 큰 관심을 몰고온 샤오미, 홍미 등의 스마트폰으로 중국에서 삼성을 고심하게 한 샤오미의 창립자 레이쥔이 한 말에서 따 왔다. 바로 ' 태풍에 몸을 싣으면 돼지도 난다' 이다. 강의한 대학은 올해 봄에 강의한 서울 소재의 최상위권 5개 대학과는 비교도 안될 작은 학교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내가 해 주고 싶은 말이 꼭 있었으니.. 바로 트렌드를 보고 태풍에 몸을 싣는 사람이 되자 였다. 이를 위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첫째, 마이크로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세상은 정신없이 흘려가는 것 같지만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면, 트렌드는 보이기 마련이다. 그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필자가 직접 생활속에서 보고 정리한 몇가지 트렌드를 사진과 함께 예시로 보여주었다. 둘째로는 신문을 보아야 한다. 얼마전 매경에서 아가방, 저출산 여파로 중국에 팔린다는 기사가 떴다. 아가방, 중국, 저출산 등 핵심적인 키워드들이 이 한줄의 기사에 모두 담겨있다. 오늘날 트렌드를 극명하게 반응하는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보는 눈은 보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 사실 친구들과 보다는 나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거나 또는 나와 다른 분야에서 일하면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의견 교환을 통해서 얻게 되는 법이다. 세 째, 항상 기록하라고 조언했다. 에버노트를 대표적인 예로 들어주었는데 의외로 200명 가까이 모인 대학생 중에 에버노트를 쓰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았다. 필자에게는 거의 매일 사용하게되는 애용품이다. 네 째, 공짜는 없다, 그리고 고생량은 일정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일, 가치 있는 일에 매진하고 수고를 아끼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고리타분 하다고 생각하지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