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플랫폼과 월세, 세금 - 기업의 꿈

직장생활을 해 보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소원 중에 하나가 월세받는 것이다.

건물을 산다든가 아니면 작은 원룸이라도 하나 장만해서 임대를 해서 언제 짤릴지 모르는 직장 생활의 불안감을 월세로 해결할려고 하는 심리일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의 목 좋은 빌딩은 값이 치솟고 월세도 천정을 모르고 오른다.

그런 것은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들도 좋은 자리를 잡아서 월세를 받고 싶어한다.

물론 기업들이 받는 월세는 건물 임대료와 같은 물리적인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플랫폼을 지향한다.

기업은 시장바닥에 깔고 앉아서 장사를 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소매점들에게 좌판을 나눠주고 세금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다.(어찌보면 기업과 정부는 많이 닮았다.)

그러한 모습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플랫폼이라는 말로 나타났다.

구글은 검색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모든 광고주들을 잡아두고 싶어한다.
구글 검색은 키워드 별로 광고주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잘만하면 소비자에게는 무료 서비스로 생색을 내고 돈은 기업에서 받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오랫동안 유지가 가능하다.

구글에게는 강력한 검색 기술로 무장한 튼튼한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도 비슷하다.
광고 대상의 나이나 직업, 성별 거주위치 등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페이스북은 어떤 매체보다 타겟 광고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페이스북은 자사의 거대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잘만 운영한다면 구글과 동일 기업들에게서 세금을 거둘수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게서 리테일러나 일반 기업들은 시장의 좌판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와 동급이다.
그들에게서 세금을 받으면 그만이다.



[작년에 갔던 마드리드의 시장.. 사실 여긴 좀 럭셔리하다]


얼마전 카카오톡이 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발표 역시 안정적인 매출과 세금을 지향하는 기업의 본능적인 모습이라고 하겠다.

이런 모습은 하드웨어 제조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굴지의 전자, 자동차 등의 기업들을 생각해보자.
이곳도  생존 위기에 시달리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통상 제품 하나에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만가지 부품들이 들어가는데 이 부품들을 다 만드는 회사는 없다.
역설적으로 잘 팔리거나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소비재나 공산재를 만들 수 있다면 이 기업 역시 나름대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이런 제조 기업은 어디서 세금을 징수할까?

간단하다. 바로 자사에 부품을 제공하는 협력사가 그 대상일 것이다.
협력사의 부품 공급 가격을 협상하는데 갑의 위치에 있으면서 시장의 수많은 협력사끼리 경쟁시키면서 그 가운데 세금을 받는다.
이것은 아무리 공정한 거래 어쩌고 해고 근본적으로는 막을 도리가 없다.
누구든 갑의 위치에 있으면 거의 모두가 그렇게 되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요는 플랫폼을 만들든 건물주가 되든 세금을 거두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이라 하겠다.

Edited by 최규헌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한우물 정수기 사용기 - 단점

일전에 정수기에 대해서 조사하고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계획과는 달리 여러 이유로 한우물 정수기를 쓰게 되었다. 한우물 정수기는 오래전부터 들었던 제품인데 중공사막식 필터를 사용하며, 전기 분해로 약알칼리수를 만드는 제품이다. 이런 종류는 대표적으로 암웨이의 이스프링 정수기나 한우물 등이 시중에서 유일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우물 정수기를 쓰는 지인들도 있고, 최근 실험결과에서도 약 알칼리수가 몸에 좋다는 것은 방송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어서 주저함 없이 사용하기로 하였다. 심지어 모 소주회사도 약알칼리수를 사용해서 술맛이 좋다고 선전하기도 한다. 그만큼 믿음도 갔다. 하지만 의외로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 집은 서울에서도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곳으로, 지금 있는 아파트만도 가구수가 천가구가 넘는다. 시음용으로 한우물을 신청해보고 가족이 동의하여서 설치하여 사용하였다. 그런데 시음했던 물맛과는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맛이 전혀 달랐다. 그리고 약 일주일간 물을 마시면 비릿한 맛과 넘길때 느껴지는 껄끄러움이 있었고 며칠간 가족들이 공통적으로 배가 아팠다. 때문에 한우물에 전화로 몇번 이야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시음수와 실제 물 맛은 다를수 있다는 답 뿐이었다. 약간 황당했다. 시음수와 다른 물맛이라면 시음수를 보내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어째든 다시 부탁드려서 한우물 직원분이 직접와서 정수기 물을 채취하여 가서 조사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 받은 답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수도물이 특이하게도 칼슘 성분이 보통 수돗물보다 배나 많아서 정수기에서 그런 성분때문에 문제가 되었다는 답이다. 즉 원수인 수도물에 칼슘이 과다한데 정수기에서는 칼슘이 과다하거나 한 경우에 거르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가로 양이온수지라는 필터를 추가로 달라고 권하였다. 이후 몇번의 이야기 끝에 원하면 환불을 받기로 하였다. 하지만 수천가구가 밀집해 있

영화 로보캅 2014에서

로보캅은 예전에 참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이다. 특히 대학시절에 영화 평론에 대한 특강에서 영화 보는 법에 대해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로보캅 I, II, III 까지 나왔는데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로보캅의 적이 달라지는데 일본의 사무라이 무사 로봇이 나와서 로보캅을 곤경에 빠트리는 것이 3편에 나온걸로 기억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미국인들이 당시 소니를 중심으로 거세게 미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강해만 가는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는 교수님의 해설을 들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 로보캅 2014는 인기를 끄는데는 실패했고, 더군다가 막판에는 겨울왕국에 묻혀서 존재감도 거의 없었다. 스토리 뼈대도 변한것이 없다. 어떻게 보면 전작의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거의 죽다가 기계인간으로 되 살아난 경찰 알렉스 머피가 자신이 여전히 인간이라고 주장하다가, 데넷 박사가 그의 남아 있는 모습을 수트를 하나하나 분해하면서 보여주자 머피는 눈물을 흘리는데 이 대목에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영화는 액션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철학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간으로서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머피의 모습이 보이는가? 확실히 로보캅은 액션영화이긴 하지만 사실은 다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인간 정체성의 문제이다. 이제 웨어러블 컴퓨팅이다 모다 하면서 이제 인간이 스스로 기계를 입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인공 신장 등 장기를 만들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뇌와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새로운 기기들 개발에 한창이다. 십년 이십년 후에 머피와 같은 사람이 탄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영화는 항상 시대를 한발 앞서 가니까. 나의 정체성은 내가 갖고 있는 육체에서 비롯될 것인가? 아니면 나의 기억에서 비롯될 것인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나의 영혼인가?

일명 노인학대 - 윈도우 8, 윈도우 10과 NC110 넷북으로 잘 살아보기

요새 나에게 소소하게 즐거움을 주는게 있다. 바로 4년이 넘게 쓰고 있는 넷북이다. NC110 이라고 이젠 보이지도 않는 넷북인데 아톰 CPU에 하드는 200기가로 구매 당시 3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산것 같다. 한때는 팔려고 했지만 중고나라에서도 팔리지가 않아 그냥 방치했다가 다시써보니 만족감이 상당하다. 왜 이런일이 벌어질까? 원래 PC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그리고 PC 제조사들은 소위 말하는 스펙 장사로 떼돈을 벌었다. 윈도우 버전이 올라갈수록 특히 윈도우 95부터 심했다. 98, 2000, XP 윈도우 버전이 올라갈수록 CPU와 램 요구는 높아져갔고 사실 윈도우 95나 윈도우 10이나 일반인들이 하는 일은 인터넷과 오피스 문서 작성이 대부분인데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수백만원을 써야했다. 그런데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세상을 휩쓸면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PC나 스마트폰은 인터넷으로 연결만되 있으면 되는 세상이 오자 PC는 데이터의 저장소라기 보다는 어찌보면 인터넷을 연결하는 단말기의 역할만 남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마이크로소프트도 어쩔수 없는지 윈도우 8부터 모바일 운영체제로도 통합되면서 윈도우가 확실하게 가벼워졌다. 덕택에 이 오래된 넷북에 윈도우 8, 혹은 윈도우 10을 깔아도 날아간다. 책쓰거나 문서 작업에 아무 불편함이 없는 정도가 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약간의 팁이 있다. 브라우저는 가벼운 불여우(파이어팍스)를 쓰고, 불필요한 프로그램들은 쓰지 않는다. 드랍박스에 문서를 담아 다니니 오래된 놋북도 다시 사용을 생각해 볼만한 시대가 온 것 같다. 도난의 걱정도 적고, 가볍고, 아톰 CPU라 배터리도 하루종일간다. 이만하면 여행갈때 가볍게 까페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책 한권 들고가는 기분으로 아주 쓸만하다. 이 넷북은 2년전엔 45일간의 유럽 여행에서 사진의 든든한 백업 역할도 했다. 그러고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