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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행기

국내 여행은 거의 다니지 않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외도 가지 않지만...
회사일로 간만에 아니 처음으로 군산에 다녀왔다.

왜 가는지 모르고 웍샵이라 따라 갔는데, 무궁화 열차는 몇십년만에 타 보는것 같다.



내부에 카페 공간도 있고... 실제로는 자판기만 있지만, 나름 탈만했다.

3시간 넘게 달려서 군산에 어둑하게 될 즈음에 도착했다.

밤새 또 달리다 잠든 동료들은 두고, 시내를 걸어보았다.

숙소가 신흥동이라 근처를 돌다가, 바로 뒤에 있는 일본인 가옥을 보았다.





당시 군포는 바닷가와 인접해 있고 배를 정박하기 쉽고, 전라도의 비옥한 토지에서 나오는 쌀을 수탈하여서 배로 싣고 가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었다.

히로쓰 가옥도 포목상 일본인 히로쓰가 지은 가옥이다.

마침 아침일찍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한 무리의 일본인과 그들을 안내하는 한국인들을 만났다.
회사 일로 군산에 왔다가 아침에 관광차 들른 모양이다.

한국분은 일본인이 중요한 고객인지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일본어로 소개를 해준다.


- 구경을 마친 일본인들이 나가고 있고 한국인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남의 나라에 지어진 일본 가옥을 보는 일본인들을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가옥을 보고 있는가? 이제는 사진 찍는 명소로만 기억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거리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의 영향의 흔적은 과거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

이제는 보기힘든 어린 시절 추억들도 보여서 가끔 미소짓게 만들었다.






별 생각없이 온 군산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어떤 민족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일본인에게는 저격수이고 게릴라였을것이고 우리에게는 독립운동 투사인 안중근 의사의 지장이 일본이 남긴 역사의 뒤편에 누군가에 의해 남겨져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성당에서 가족에게 줄 빵을 사고, 복성루에서 물짜장을 먹으면서 짧은 군산 여행을 마쳤다.






먹다보니 생각된다. 
짜장면이 만원이면.. 비싸네. 
아 물론 이성당 빵값도 싸지 않다.


배는 불렀고, 귀가길에 올랐다.
나는 신흥동 길가에 서 있던 삼성애육원 담장 싯귀가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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