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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AP를 우리는 과연 제대로 쓰고 있을까?

한 기업에 들렀다.
이 기업은 SAP 를 도입한지 십수년이 지난 기업이다.

요청을 받고 당연히 잘 하겠지 하고 진단을 해 보았다. 결과는 놀랄만 했다.

첫번째로 기준정보가 엉망이었다.
데이터의 시작이자 끝이 되는 기준정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서너개의 사업부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제품코드를 관리하고 있었다.
제품 계층구조 등이 서로 달랐다.

그러다보니 사업부 별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를 통합적으로 보아야 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었다.

아니 제대로 보고는 있지만 문제는 실무자들이었다.

지원부서에서 근무하는 스탭들의 주된 업무는 사업부 별로 만들어진 리포트를 엑셀에 피봇으로 돌려서 하나로 만드는 것이 일이었다.

임원이 부르면 달려가서 명을 받고 자리로 와서는 리포트를 합치기도 하고 쪼개기도하고 가로로 돌리기도 하고 세로로 돌리기도 하면서 리포트를 끊임없이 양산해 내었다.

거기에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그 리포트가 만드는 사람마다 결과값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이유야 데이터 소스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한마디로 SAP를 사용하지만 제대로 사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회사는 작은 회사에서 성장한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에 의존해서 일을 하다보니까 시스템과 관리부서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간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해온 사람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였다.

즉 비싼 돈을 주고 SAP와 같은 패키지를 사용하지만, 그 기능의 30%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ERP에 대한 이해가 적고, 또한 제대로 운영하려고 값을 지불하기엔 인력들이 너무 비싸서 사람들을 갖추지 못한 것도 그 이유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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