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대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IT 업종이 하는 일과 비전

얼마전에 서울 소재의 한 대학에 특강 하다가 알게된 대학생에게서 메일을 받았다.

자신은 IT 비전공자이지만 IT 업계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나 국내의 크고 작은 IT 기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상담하고 싶다고 해서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만났다.

후배는 A4 용지에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을 빽빽히 적어서 가져 왔는데
그중 몇가지를 대답해주면서 느낀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1. IT 기업에 갈려면 프로그래밍을 잘 해야 하는가?

어려운 질문은 아닌데 대답하기는 쉽지는 않다.
사실 IT 업계에서 프로그래밍을 아는 것은 기본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IT 업계가 프로그래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오랫동안 일한 기업에서 처음에는 잠간의 웹 프로그래밍으로 시작해서 다시 팩키지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컨설팅에 관심이 생겨서 그 쪽으로 파고 들었다.
즉 꼭 프로그래머가 아니어도 IT 업계에서 할 일은 있지만,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이 IT 업계에서 일하는 것은 뼈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프로그래밍과 큰 관계가 없는 영업직에 있고 고객에서 데이터베이스를 판매했다고 하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전혀 기술적인 대응이나 말들을 못한다면 제대로 영업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2. 두번째 질문은 실리콘 밸리로 가고 싶다는 막연한 질문이었다.

사실 필자도 실리콘 밸리는 가보기는 했고 같이 회의도 하곤 했지만, 정작 그곳에서 일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직 프로그래밍도 잘 모르는 후배가 당장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에 멤버로 함께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다른 길은 외국계나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미국의 명문 MBA를 마치고 제법 큰 규모의 회사에 취직하는 사례는 있다고 말해주었다.

물론 한국인이 스타트업으로 실리콘 밸리에 자리잡은 사례가 있긴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집단지성 번역 서비스인 flitto.com 이다. 이정수 대표가 만든 집단지성 번역인 Flitto는 구글의 자동 번역기를 대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언론이 조명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국내가 아닌 런던에서 처음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는 것이 다른 스타트업과 다른 부분이다.


3. 세번째 질문은 IT 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이었다.

물론 삼성과 같은 기업들이 좋은 대우를 제공하는 만큼 일도 고된 면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든 월급 받으면서 편한 곳은 거의 없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너무 재지 말고 경험해 보라고 조언해주었다.

페이스북의 구호 중에 하나가

'우리의 여정은 이제 1% 밖에 완료되지 않았다' 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희망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사실 대학생 입장에서는 본인의 진로가 무척 고민스럽고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현실은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에게 현재 닥친 공모전이나 Idea Competition 대회를 열심히 해 볼 것을 조언하고 몇가지 실제적인 아이디어와 조언을 해 주었다.
과거 이런 대회에서 작은 역할이지만 심사를 맡아 본 경험과 신사업 기획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에게 조언을 해 주었는데 내심 이 후배의 작품이 일등하기를 기대해본다.

어째든 IT 업계는 아직은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내가 관심있어 하는 한 회사가 있다고 치자. 그 회사가 계속 잘 될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IT 기술로 말미암와 사회, 정치, 문화, 생활 등의 전반적인 변화의 물결이 계속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IT 업계는 중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의 시기를 여러번 맞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기회는 여전히 많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제조업계에서 모두들 넘사벽이라고 생각한 일본을 따돌린 것처럼 이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종에서 한국이 미국과 필적하거나 넘어서는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세상의 모든 취준생들과 대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댓글

  1. 안녕하세요 저는 it쪽에 관심을가지고 있는 일개중학생입니다, 혹시 시간이 나신다면 질문에대답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it업종에서 스타트업쪽으로 진출하는 경우가있나요?
    2.스타트업을위해 경영은 필수적인가요?
    3.스타크업같은 궁극적목표를위해 it계열 회사경력은 어느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답해주시면 진심으로감사드리겠습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한우물 정수기 사용기 - 단점

일전에 정수기에 대해서 조사하고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계획과는 달리 여러 이유로 한우물 정수기를 쓰게 되었다. 한우물 정수기는 오래전부터 들었던 제품인데 중공사막식 필터를 사용하며, 전기 분해로 약알칼리수를 만드는 제품이다. 이런 종류는 대표적으로 암웨이의 이스프링 정수기나 한우물 등이 시중에서 유일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우물 정수기를 쓰는 지인들도 있고, 최근 실험결과에서도 약 알칼리수가 몸에 좋다는 것은 방송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어서 주저함 없이 사용하기로 하였다. 심지어 모 소주회사도 약알칼리수를 사용해서 술맛이 좋다고 선전하기도 한다. 그만큼 믿음도 갔다. 하지만 의외로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 집은 서울에서도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곳으로, 지금 있는 아파트만도 가구수가 천가구가 넘는다. 시음용으로 한우물을 신청해보고 가족이 동의하여서 설치하여 사용하였다. 그런데 시음했던 물맛과는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맛이 전혀 달랐다. 그리고 약 일주일간 물을 마시면 비릿한 맛과 넘길때 느껴지는 껄끄러움이 있었고 며칠간 가족들이 공통적으로 배가 아팠다. 때문에 한우물에 전화로 몇번 이야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시음수와 실제 물 맛은 다를수 있다는 답 뿐이었다. 약간 황당했다. 시음수와 다른 물맛이라면 시음수를 보내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어째든 다시 부탁드려서 한우물 직원분이 직접와서 정수기 물을 채취하여 가서 조사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 받은 답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수도물이 특이하게도 칼슘 성분이 보통 수돗물보다 배나 많아서 정수기에서 그런 성분때문에 문제가 되었다는 답이다. 즉 원수인 수도물에 칼슘이 과다한데 정수기에서는 칼슘이 과다하거나 한 경우에 거르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가로 양이온수지라는 필터를 추가로 달라고 권하였다. 이후 몇번의 이야기 끝에 원하면 환불을 받기로 하였다. 하지만 수천가구가 밀집해 있

영화 로보캅 2014에서

로보캅은 예전에 참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이다. 특히 대학시절에 영화 평론에 대한 특강에서 영화 보는 법에 대해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로보캅 I, II, III 까지 나왔는데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로보캅의 적이 달라지는데 일본의 사무라이 무사 로봇이 나와서 로보캅을 곤경에 빠트리는 것이 3편에 나온걸로 기억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미국인들이 당시 소니를 중심으로 거세게 미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강해만 가는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는 교수님의 해설을 들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 로보캅 2014는 인기를 끄는데는 실패했고, 더군다가 막판에는 겨울왕국에 묻혀서 존재감도 거의 없었다. 스토리 뼈대도 변한것이 없다. 어떻게 보면 전작의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거의 죽다가 기계인간으로 되 살아난 경찰 알렉스 머피가 자신이 여전히 인간이라고 주장하다가, 데넷 박사가 그의 남아 있는 모습을 수트를 하나하나 분해하면서 보여주자 머피는 눈물을 흘리는데 이 대목에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영화는 액션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철학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간으로서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머피의 모습이 보이는가? 확실히 로보캅은 액션영화이긴 하지만 사실은 다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인간 정체성의 문제이다. 이제 웨어러블 컴퓨팅이다 모다 하면서 이제 인간이 스스로 기계를 입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인공 신장 등 장기를 만들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뇌와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새로운 기기들 개발에 한창이다. 십년 이십년 후에 머피와 같은 사람이 탄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영화는 항상 시대를 한발 앞서 가니까. 나의 정체성은 내가 갖고 있는 육체에서 비롯될 것인가? 아니면 나의 기억에서 비롯될 것인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나의 영혼인가?

일명 노인학대 - 윈도우 8, 윈도우 10과 NC110 넷북으로 잘 살아보기

요새 나에게 소소하게 즐거움을 주는게 있다. 바로 4년이 넘게 쓰고 있는 넷북이다. NC110 이라고 이젠 보이지도 않는 넷북인데 아톰 CPU에 하드는 200기가로 구매 당시 3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산것 같다. 한때는 팔려고 했지만 중고나라에서도 팔리지가 않아 그냥 방치했다가 다시써보니 만족감이 상당하다. 왜 이런일이 벌어질까? 원래 PC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그리고 PC 제조사들은 소위 말하는 스펙 장사로 떼돈을 벌었다. 윈도우 버전이 올라갈수록 특히 윈도우 95부터 심했다. 98, 2000, XP 윈도우 버전이 올라갈수록 CPU와 램 요구는 높아져갔고 사실 윈도우 95나 윈도우 10이나 일반인들이 하는 일은 인터넷과 오피스 문서 작성이 대부분인데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수백만원을 써야했다. 그런데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세상을 휩쓸면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PC나 스마트폰은 인터넷으로 연결만되 있으면 되는 세상이 오자 PC는 데이터의 저장소라기 보다는 어찌보면 인터넷을 연결하는 단말기의 역할만 남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마이크로소프트도 어쩔수 없는지 윈도우 8부터 모바일 운영체제로도 통합되면서 윈도우가 확실하게 가벼워졌다. 덕택에 이 오래된 넷북에 윈도우 8, 혹은 윈도우 10을 깔아도 날아간다. 책쓰거나 문서 작업에 아무 불편함이 없는 정도가 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약간의 팁이 있다. 브라우저는 가벼운 불여우(파이어팍스)를 쓰고, 불필요한 프로그램들은 쓰지 않는다. 드랍박스에 문서를 담아 다니니 오래된 놋북도 다시 사용을 생각해 볼만한 시대가 온 것 같다. 도난의 걱정도 적고, 가볍고, 아톰 CPU라 배터리도 하루종일간다. 이만하면 여행갈때 가볍게 까페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책 한권 들고가는 기분으로 아주 쓸만하다. 이 넷북은 2년전엔 45일간의 유럽 여행에서 사진의 든든한 백업 역할도 했다. 그러고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