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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사와 오바마의 말에서 본 13년 IT


대통령 취임사는 중요하다.

5년간의 자신의 임기에 대한 방향이며
목표이며 전략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중간에 상황에 따라 바뀔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머릿속에 갖고 있는 국정 운영에 대한 구상을 엿볼수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리의 역사는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 사막에서, 밤새 불이 꺼지지 않은 공장과 연구실에서, 그리고 영하 수십도의 최전방 전선에서 가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위대한 우리 국민들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우선 나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하다. 2000년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작은 마을로 출장을 갔을때 내가 묵었던 호텔은 한국인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광부 출신이던 그들은 70년대 독일로 와서 이제는 그곳에서 이방인이지만 자리를 잡아 작은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자의 반 타의반으로 이곳까지 오신 그 분들은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된 차관을 가능하게 하신 분들이었다.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장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의 터전 위에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과학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기술들을 전 분야에 적용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겠습니다.'

기존의 대통령 연설과 차별화되는 키워드는 문화와 창조였다.
그동안 익숙치 않던 단어들이 떠오른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과 관련이 당연히 있다.

핸드폰을 생각해보자.
과거에는 전화기가 주 용도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 촬영이 중요해지고, 음악 감상이 들어가고 이제는 영화를 보는 것이 부가되면서, 새로운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든 제품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새로운 서비스와 결합되어 나타나는 융합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시대적인 흐름을 잘 반영하였고, 제조업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달한 한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의 방향을 잘 나타내었다.

새정부의 고민이 잘 담긴 취임사를 읽어보면서 공감되는 트렌드는 역시 융합이다.
창의, 문화로도 표현했지만, 온/오프라인의 믹스와 제품간의 연결 등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서비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 주목된다.

최근 한창 젊은이들의 도전하는 공유 경제 모델도 그 한 예일 것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에 다른 방향으로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했다.

3D 프린팅 기술이야 말로 미국의 잃어버린 제조업의 영광을 되살릴 기술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이키는 이미 운동화를 3D 프린터 기술로 만들어서 상용 제품으로 출시하였고, 외신에서는 바이올린을 3D 프린터로 만들어서 연주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치과에서는 수주 걸리던 보형물 제작이 1시간으로 끝날수 있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날 것이닫. 이제는 전통 산업에 본격적인 변화가 일반인들도 느끼게 바뀔 것이다.
물건을 만들고 거래하고 소비하고 서비스를 받는 모든 과정에서 IT 기반의 플랫폼이 새로운 장마당(장터)를 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참 재미있게 본 사이트인 집밥과 같이, 동일한 관심을 갖고 있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밥집에서 모여서 공통 관심에 대해서 나누고 이야기하는 모델을 한번 보아라.

식당은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하게 되고, 참여자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관심을 나누고 마치 서로 다른 소설책을 읽듯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로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플랫폼을 가진 중개업자 역시 이 사이에서 이익을 취하게 된다.

공유하고 나누는 기반위에서 모두가 윈인 할 수 있는 구조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감히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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