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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플라이트 하는 60대 어머니…카톡에 비친 변화의 코드

얼마전에 카카오톡 관계자와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 접속하는 것보다 카카오톡의 접속 수가 월등하다는 것을 자랑했고(?) 카톡의 여러 서비스 플랫폼(수익 모델) 도 소개하였다.

세상 변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지만, IT 분야 만큼 빠른 곳도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앞으로의 몇가지 트렌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포털이 주저앉고 있다.

NHN 관계자는 포털 서비스의 핵심 중의 하나이던 이메일 사용률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당연하다. 필자는 이메일을 자주 쓰는 편인데 내가 보낸  이메일을 잘 열어보지 않는 친구들도 이미 상당수다.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이메일에서 카톡으로 옮겨 간 것이다.
PC의 메신저도 더 이상 잘 쓰지 않는다.
업무용이 아닌 이상 말이다.
게다가 회사의 임원들도 편의성과 즉시성으로 말미암아 카톡으로 업무 보고를 종종 받는다.
PC 로 보고서 읽어보고 전화로 받고 하기에는 회의나 출장이 잦고 보고의 속도가 너무 늦다.

2. 퍼지는 것은 순식간

엄마는 게임하지 말라고만 하는 사람이라고 아이들은 알고 있다. 얼마전 버스 안에서 앞줄의 30대 직딩이 드래곤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뒷줄의 60대 어머니가 안경을 끼시고 노안으로 잘 보이시지 않는지 스마트폰을 좀 멀리 보시면서 한 손가락으로 드래곤 플라이트를 하고 계셨다. 
스마트폰의 24시간 접속성과 접근성은 다른 세계를 만들었다.


어른들에게는 높았던 PC방이나 오락실의 문이 카톡을 통해 60대 엄마, 아빠에게도 열린 것이다.

3. 과연 콘텐츠는 붙잡아 줄 것인가?

카톡에서 카카오스토리를 출시하면서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카톡을 사용할 또 다른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고맙게도 가입자가 출시하자 마자 급증하더라고 설명했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한편으로 싸이월드를 생각해보자. 트렌드와 변화의 방향과 다르면 사용자들은 자신이 남긴 사진과 추억들을 모두 접어두고 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싸이월드가 추모월드로 바뀌지 않았는가?
4. 미래는?
성공한 벤처 기업가에게 누군가 물었다. 앞으로 십년 후를 어떻게 보시고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그랬더니 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십년 후는 9년6개월 후에 고민하겠습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얼마나 빨리 사업화하고 즉시 실행에 옮기냐가 관건인 시대다. 인스타그램이 하루 아침에 성장한 것은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그것을 즉시 실행하고, 과거와 달리 클라우드라는 서비스 인프라를 이용하여 단숨에 서비스를 론칭하고 확장하며,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자금을 도달한 순발력에 있다.
오늘의 군림이 내일의 보장은 더이상 아닌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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