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컬럼에서 언급한대로 접근성(Accessibility)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로부터 노인까지 편안한 자세로 세탁물을 꺼낼수 있도록 세탁기 입구를 경사형으로 설계한 일본 마쓰시다의 드럼 세탁기나 흔히들 마시는 캔 맥주의 병따게 주변에 맥주라는 뜻의 점자표기가 되어 있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조금 더 크게 보면 의료 업계에서 메카라고 불리는 미국 미네소타 주의 Mayo Clinic을 예로 들수도 있다.
시골 한복판에 있는 Mayo 병원은 5만명이 근무하는 병원계의 세계적인 메카로 불린다. 메가로 불리는 이유는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의사가 환자를 보는 방식도 혁신적이다.
환자 한명을 두고 여러명의 의사가 동시에 진료하여 의사들이 서로 토론하며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스타일인데, 환자가 필요한 의사를 여러번 찾아가는 방식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필자는 얼마전 오바마 행정부의 접근성 담당 실무자인 Phillip Jenkins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IBM 출신으로 웹접근성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웹접근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든 처음 든 예가 바로 아이폰에 적용된 시리(Siri)다.
그가 웹접근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든 처음 든 예가 바로 아이폰에 적용된 시리(Siri)다.
시각 장애인들이 웹을 사용하게 되면 통상 스크린 리더(Screen Reader – iOS의 voice over 기능과 같이 웹페이지를 읽어주는 프로그램)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웹이 접근성 규격을 준수하지 않으면 당연히 스크린 리더가 웹페이지를 제대로 읽어 줄 수 없다. 예를 들면 자동차 이미지를 웹페이지에 삽입해 놓고 이것이 자동차라는 description을 제대로 달아놓지 않으면, 스크린 리더는 이것을 장애인에게 제대로 읽어줄 수가 없다.
이러한 웹접근성은 꼭 장애인들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일까?
아니라고 본다. Phillip Jenkins와 토론하면서도 느꼈지만, 아이폰의 시리와 같이 모든 웹페이지를 일반인을 위해서 읽어주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러면 당연히 중요해지는 것은 웹페이지의 표준 준수여부다. 물론 기술이 더 발달해서 눈이 보듯이 이해하고 설명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언젠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음 영상은 애플 시리에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급한 뉘앙스사의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음성인식을 사용하는 데모다.
구글은 올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프로젝트 글래스를 내년에 상용화 목표로 개발중이다. 프로젝트 글래스의 핵심 인터페이스는 무엇일까? 당연히 음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Xbox를 통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컴퓨터를 다룰때 사용하던 인터페이스와 유사하게 센서 글러브를 이용한 제스쳐와 음성을 인식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는 조만간 시계 형태의 스마트폰이 대중화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시스템의 핵심은 음성이며 음성이 단순히 웹페이지의 질의를 대신하는 것에서 우리의 질문에 대한 대답까지 텍스트가 아닌 음성이 될 날이 얼마 멀지 않았다. 현재 웹접근성이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유다.
[출처] 애플 Siri에 비친 웹접근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작성자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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