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갤럭시S III 발표회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 S III 를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하였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놀랐다.
기존에 삼성전자 제품 소개는 새로운 하드웨어 스펙이나 기능 등이 중심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쿼드코어 등의 단어가 핵심이겠거니 했는데 감성이라는 단어를 앞에 내세운 것은 의외였다. 기업 입장에서 기술보다는 감성이 얼마나 중요한 마케팅 트렌드로 부상했는지 알수 있는 방증이다.
감성은이란 무엇일까? 자연스러움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때, 기존과는 구별되는 카메라 셧터, 예쁜 마이크 그림이 있는 녹음기, 실제로 손으로 움직이는 듯한 UX 등이 우리를 열광하게 하였다.
좀 웃길 수도 있지만, 필자가 처음으로 이런 기술에서 감성을 느낀 것은 화장실에서였다.
자주 유럽 출장을 다니던 2000년 초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 화장실에 갔다가 다른 공항과 뭔가 다른 것을 느꼈다. 우선 소변기 앞에 의례 붙어있는 적외선 센서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 숨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볼일을 보고 나면 소변기가 알아서 물을 내렸다.
개인적으로는 겉 모습이 마치 시골 학교의 오래된 화장실처럼 정감이 느껴졌고, 적외선 센서와 같은 전자장치를 사용한 흔적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참고로 지금은 흔한 남자화장실의 파리 그림도 여기에서 시작한거 같다.
그 때 혼자서 정말 훌륭한 화장실이네 하고 감탄한 기억이 있다. 기술이 사용되었지만 흔적이 남지 않았고, 나에게는 어릴적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편안하지만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화장실로 기억에 남았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인간의 행동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술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이키 퓨얼밴드
올 초 출시하자마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나이키+ 퓨얼밴드는 매 순간의 움직임을 측정해주는 손목밴드이다. 겉보기엔 평범한 고무 밴드인 이 제품은 나이키퓨얼(NikeFuel)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메트릭(metric)을 통해 움직임이 측정되는 방식이다.
올 초 출시하자마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나이키+ 퓨얼밴드는 매 순간의 움직임을 측정해주는 손목밴드이다. 겉보기엔 평범한 고무 밴드인 이 제품은 나이키퓨얼(NikeFuel)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메트릭(metric)을 통해 움직임이 측정되는 방식이다.
퓨얼밴드는 스포츠 활동은 물론 모든 생활에서 소모되는 산소의 양을 측정하는 산소 키네틱 방법으로 에너지 소모량을 측정해 칼로리, 거리, 스텝으로 나타내 준다.
하루종일 착용해도 부담이 없도록 엑셀러로메트리(accelerometry)기술을 활용했다. 손목 움직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시간과 소모 칼로리, 스텝 및 나이키퓨얼(NikeFuel) 이렇게 4가지 측정 값이 나온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소비할 에너지의 목표치를 설정하면, 하루동안 그 목표치를 얼만큼 달성했는지 색깔로 나타내 주기 때문에 운동량이 적은 현대인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퓨얼밴드는 내장된 USB나 블루투스를 통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하여 하루하루 진행 상황을 기록할 수 있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역시 목표가 달성됨에 따라 사용자를 독려하고 동기 부여 해준다.
나이키의 파커 회장은 “나이키 퓨얼밴드는 물리적인 것들과 디지털 세상이 합쳐지는 흥미로운 가능성들을 한 단계 발전 시키는 방법이다”며,
“나이키는 항상 운동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나이키플러스 퓨얼밴드가 보다 더욱 간편하고, 즐겁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항상 운동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나이키플러스 퓨얼밴드가 보다 더욱 간편하고, 즐겁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
지난 6월 열린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야심차게 준비중인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를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6월 열린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야심차게 준비중인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를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스카이다이버들이 구글 글래스를 끼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옥상에 착륙하는 장면과 그들이 착륙하자 마자 자전거 곡예사가 빌딩 사이를 건너 다니고 라펠러들이 로프를 타고 빌딩을 뛰어내려와서 컨퍼런스 장에 들어오는 과정이 구글 글래스를 통해서 생중계 되었다.
작은 사각형 스크린이 있는 구글 글래스를 사용하면, 영상통화,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일정관리, 길 찾기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가능하다.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는 내년중 상용화될 예정이다.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는 구글 기술의 결정체일까? 그렇다기 보다는 구글이 인간이 가장 자연스럽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는게 옳다.
소개한 동영상 사례와 같이 갖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아이와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또 아이를 보면서 남편과 통화하고, 아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모든것이 그냥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를 끼고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가능하다. 이제 핵심은 얼마나 새로운 기능과 제품을 만들었냐가 아니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속에 기술이 녹아드느냐이다. 나이키의 퓨얼밴드나 구글 프로젝트 글래스처럼 말이다.
[출처] 왜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인가-2|작성자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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