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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공짜검색과 공짜의 댓가


최근 전세계 정부와 구글 사이에서 흥미 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에선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중심이 되어 구글이 뉴스 웹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심지어 브라질에서는 150여개 신문사들이 구글과 뉴스 제휴 중단을 결정하고 구글에게 이를 통보하였다.
최근에 프랑스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원칙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기사에 난 에릭 슈미트 회장의 사진은 활짝 웃고 있지만 필자가 보기엔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다.
구글은 이러한 각국 정책에 대해 사용료를 부과한다면 해당 국가 뉴스 매체를 검색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위협(?)을 하기도 했지만 구글이 주도권을 쥐기는 어려워 보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유는 검색 시장의 양면성에 있다.
2011년 구글 수입원의 96%는 광고에서 왔다.검색시장은 순수한 의미에서는 독점 상태라고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색을 위해 구글을 찾아온다. 구글 사이트는 몰려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높은 광고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이나 명동 한복판에는 비싸게 광고료를 주고라도 광고를 하기 위해 광고주들이 줄을 서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구글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수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검색엔진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 검색 엔진 기술에서 주목할 점은 페이지랭크 기술이다. 페이지랭크는 검색 엔진이 판단하여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접속자들이 방문한 수와 해당 사이트가 링크된 정도를 가지고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하면 구글 검색에서는 검색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문수와 링크된 수가 많은 사이트가 검색 순위 상위에 올라가게 되어 있다. 자연히 사용자 수가 많아질수록 검색 결과는 나날이 좋아지게 된다. 조금 어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구글검색 엔진 기술에는 구글이 만든 데이터가 아닌 일반대중들이 창조한 사회적 생산력(방문수, 링크수)을 공짜로 사용하는 기술이 내재됐다고 볼 수 있다.
구글 사용자들이 많아질수록, 광고주들은 구글에 매력을 느끼고 더 많은 광고를 구글에 싣게 된다. 이건 신문, 방송 등 전통적인 미디어들 입장에서 보면 구글에게 광고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구글 주가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지만 다른 미디어 자본들의 수익성은 날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반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이 구글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늘고 있고,이것은 전통적인 로컬 미디어 기업이 점점 쇠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구글에게는 1년에 90억 불이 넘는 이윤을 가져다주었지만, 반대로 구글이 무료로 서비스하는 검색 분야에서는 지식과 정보는 상품화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해진다.
프랑스 입장에서 보면 구글은 프랑스 대중이 만든 사회적 생산물인 인터넷의 사용자 데이터에 기초하여, 프랑스의 전통 미디어가 만든 정보를 자사의 검색 서비스를 통해서 제공하고 광고료를 받아 먹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메이저 국가들에서 구글에게 뉴스 사용료 지불을 요구하고 있는데, 세계 정복의 꿈(?)을 가지고 있는 구글 입장에서는 그것을 빌미로 시장에서 물러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뉴스 사이트 접속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할 경우에는 다른 나라에도 동일한 법안이 우후 죽순으로 일어날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다.
구글의 향후 대응이 무척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구글과 전통 미디어들의 갈등을 보면서 공짜처럼 보이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공정한 질서와 댓가는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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