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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브라우저로 본 미래 IT



웹 브라우저 시장의 경쟁은 시기별로 크게 1990년대와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로 나눌 수 있다.

90년대는 인터넷이 처음 대중에게 등장하는 시기이며, 2000년대는 PC 기반의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전개되던 시기이며, 2010년대는 Post PC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다.


1990년대는 막 인터넷이 사용되기 시작되던 해, 당시필자는 대학원 시절에 인터넷을 처음 경험하였다.
데이터 검증을 위해 시뮬레이션용으로 사용되던 최고급 486 컴퓨터에 넷스케이프를 깔고 자유롭게 태평양 건너편의 미국의 인터넷 세상을 여행하던 기억이 난다.


넷스케이프의 원조는 모자익(Mosaic)웹 브라우저부터 출발한다.
1993년 미국 국가슈퍼컴퓨팅 응용센터에서 모자익(Mosaic) 웹 브라우저를 출시하였는데, 그 당시모자익 개발을 주도하던 Marc Andreessen이 1994년 넷스케이프를 설립하고, 모자익 브라우저 기반의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를 출시하였다.


당시 PC가 TCP/IP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브라우저가 필요하게 되었고, 폭발적이라 할 만한 인터넷에 대한 관심은 넷스케이프네비게이터를 순식간에 전 세계적에급격히 확산하게 하였고, 96년에는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9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전세계 대중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국경 없는 정보의 교환과 교류가 가능한 세상이 열린 것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등장

인터넷에 대해 '잠시 스쳐가는 유행'이라고 발언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인터넷의 확산 정도와 그 파괴력을 보고 뒤늦게 브라우저 전쟁에 뛰어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5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처음 출시하여넷스케이프와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였는데,특히 윈도우 제품의PC 운영 체제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활용하여, 인터넷 익스플로러를윈도우에 끼어 팔기 시작함으로써 PC 운영체제 장악력을 발판으로 삼아 익스플로러를 확산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결국 2000년이 되기도 전에 넷스케이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점유율은 역전되었고, 넷스케이프는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여 사실상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인터넷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 웹 브라우저 삼국지

2000년 초반에도 익스플로러는 홀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 과거 넷스케이프와 같이 2003년에는 브라우저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여, 사실상 웹 브라우저 표준으로 등극하였다.

하지만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이다.
넷스케이프가 그러한 것처럼 익스플로러도 강력한 경쟁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첫번째는 넷스케이프의 부활이었다.
2003년 7월캘리포니아에서비영리 재단으로 설립된 모질라 재단(Mozilla Foundation)은넷스케이프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모델을 기반으로 웹 브라우저의 개발하기 위한세워졌다.
2004년에 처음으로 파이어 폭스 1.0 버전을 출시하였는데,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가볍고 다양한 기능의 제공과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였다.
(2010년에는 약 30%의 시장점유율)


이후 거대 IT 기업들이 자신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자사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브라우저 서비스에 진출하였다.
애플은 사파리(Safari)를 개발하였는데 2003년 1월 첫 버전이 출시된 후에 주로맥 컴퓨터에서 활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구글의 크롬(Chrome)은 08년 9월에 출시되었으며 출시 이후 우수한 성능이 알려지면서 사용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인터넷 뱅킹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익스플로러만이 Active X 를 지원했으므로, 한국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익스플로러가 브라우저 시장의 절대 강자였으나 이마저도 구글의 크롬 때문에 흔들리게 되었다.


익스플로러는 파이어 폭스(Fire Fox)와 사파리(Safari), 크롬(Crome) 등의 웹 브라우저와의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당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급격한 하락은 작년 09년 유럽연합과의 합의에 의해서 윈도우를 제공할 경우 익스플로러를 분리해서 제공해야 만 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지만 어째든 구글 크롬의 확산에 의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오페라는 1996년에 첫 출시되었다. 아직까지 웹 브라우저로서의 일반인에게 알려질 정도의 대중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페라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커지고 있는 모바일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속도와 편의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였다. 실제로 닌텐도 위(Nintendo Wii) 와 같은  게임기에도 탑재되었다.


- PC에서 모바일로의 전환

모바일 브라우저는 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연이은 아이패드의 출시로 애플의 사파리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는 브라우저로 급격히 성장하였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탑재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를 공급함으로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젤리빈 버전부터는 아예 크롬 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급속한 확산을 고려할 때 여타 브라우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맘 먹은대로 잘 안되는 마소....

마이크로소프트는 2007년 딥 피쉬(DeepFish)라는 모바일 브라우저를 발표했다.
하지만 일 년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이를 중단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고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최근의 컴퓨팅 환경이 빠르게 모바일 컴퓨팅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의 모바일 운영체제의 부진과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존재감 자체를 나타내지 못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절치부심한 윈도우 8 모바일 버전이 어떻게 시장에서 통할지 두고 봐야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어째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 8에서 획기적인 시도를 하였다.

과감하게 윈도우 시작 아이콘을 버리고, 메트로 UI를 도입하였으며, 시스템 아키텍처 측면에서도 종전의 윈도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가볍게 운영체제를 재구성하였다. 또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속도도 크롬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게 개선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당장 크게 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넷스케이프와의 경쟁에서 크게 효과를 보았던 자사의 윈도우 운영체제와 브라우저를 끼워서 파는 형태의 전략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쓸 수 없으며,
과거 EU에서와 같이 소비자의 선택권이 강화되는 추세는 시장점유율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은 브라우저를 서비스의 창구로 활용할 것임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일반인에게 까지 활성화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 에서 다양한 기기에서 동시에 협업이 가능한 오피스와 스카이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미 늦은 감이 있다.

과거 운영 체제에 종속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던 서비스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면 윈도우 운영체제가 아니더라고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구글 드라이브 서비스를 통해서 간단한 엑셀이나 프리젠테이션 작업이 가능하다.
이것은 운영체제가 필수가 아니라 선택으로 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은 자사의 강점인 운영 체제 기반의 서비스를 내 놓음으로 윈도우에 대한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려고 애 쓸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의 성공이 자신을 너무 오래 붙잡았다.
이제 인터넷이 브라우저를 벗어나는 현상도 슬슬 나타나고 있는데, 앞으로 뜰 기업과 질 기업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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