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허리캐인 샌디로 큰 피해를 입은 뉴욕 근처에 지인들이 살고 있어서 연락을 해 보았다.
딱히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이메일로 안부를 물었는데, 5분 정도 지나자 의외로 바로 회신이 왔다.
스마트폰으로 온 짧은 메일에는
"전기 나감, 학교 사무실 전부 휴무, 집앞에 나무가 쓰러져 있음"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형이 살아 있었구나 하는 안도와 함께 그래도 스마트폰은 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리케인 샌디가 지나간 후에 전기를 되 찾은 뉴요커들은 기쁨과 감사의 환호성을 표현했다.샌디로 인해 그들은 평소에 잊고 있던 전기와 물 음식물의 소중함을, 평범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흥미 있는 반응 중에 하나는 우리가 얼마나 인터넷과 검색에 의존하는가 소스라치게 놀랐다는 반응도 있었다.
현대인에게는 인터넷을 통한 검색과 교류는 인간의 오감과 육감에 이에, 제 7의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I search, therefore I am' 이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우리 인간은 자신의 눈과 귀로 보는 것 이상으로 이제는 검색에 의존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날씨를 확인하고,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는 빠른 길 찾기를 이용하고, 버스를 기다릴 때는 언제 오는지 미리 검색해 본다.
니콜라스 칼 교수가 쓴 생각하지 않는 뇌의 책 같이, 인간은 자신의 질문과 답을 사고가 아닌 검색에서 찾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 나 만의 사유에서 벗어나 인터넷 안에서 링크를 통해 답을 찾고 길을 묻고 사유의 스스로 정해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답을 찾는데는 빠를지 몰라도 신이 인간에게 준 고유한 능력과 개성을 찾기에는 어렵다. 어쩌면 인터넷은 우리의생각과 감정 문화까지도 글로벌하게 하나로 만들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애플 직원들이 자녀를 컴퓨터가 한대도 없는 왈도르프 사립학교에 보내는 데는 다 이유가있다.
보편성보다는 창의성과 개성을 키우고 싶다면 때로는 이러한 매체에서부터 자유로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에서 무인도에 표류된 주인공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오감과 육감을 이용해서 탈출을 시도한다.
때로는 신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우리의 오감과 육감이 검색보다 낫지 않을까?
일주일 중에 하루 이틀은 검색에서 자유로은 날을 만들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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