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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보다는 6를 더 기다려야 할 이유


아이폰5는 엄밀하게 말하면 지난 아이폰 시리즈의 기능 개선이다. 이미 알려진 스펙과 거의 유사하게 나왔으며 예전에 고 스티브 잡스의 발표에서 종종 나타난 ‘하나 더’와 같은 새로운 것은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인기가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현재의 아이폰5와 기능이나 스펙상으로는 유사한 제품들을 많은 경쟁사에서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까? 애플이 다음에 내놓을 아이폰6은 아이폰 5보다 경쟁사들에게 훨씬 더 위협적일 것이란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010년에 애플은 특허출원한 지문인식 기술을 발표했다. 그 당시 애플의 제품 개발 사이클을 감안할때 이 기술이 제품화 되기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이번에 애플이 모바일 보안 솔루션 관련 전문 업체인 오센텍(AuthenTec)을 인수한 것은 8월과 9월 국내에도 소개되었다. 한번은 갑작스런 인수발표와 두번째는 그동안 거래하던 스마트폰이나 PC제조업체와의 거래 중단 발표 때문이었다. 과거 애플의 지문인식 특허를 유심하게 보았던 필자로서는 관심이 가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왜 애플이 오센텍을 인수하였을까?
첫째로는 스마트폰의 보안성 강화를 위해서이다.
지문인식 기술은 모두 다 알다시피 기본적으로 사용자 인증을 위해서 사용되는 기술이다. 최근 BYOD(Bring Your Own Device)가 일반화되면서 기업들은 직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기업 그룹웨어 기능인 메일보기, 결제기능부터 영업 사원의 영업기회, 판매 실적 관리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활용도는 점점 올라가는 양상이다.
실제 기업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애플 역시 팀 쿡 CEO가 말한대로 포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업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그리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경우 아이폰, 아이패드는 iOS 단일 OS에 대해서만 대응을 하면 되나, 안드로이드 제품은 버전과 함께 제조사별로 특성이 다른 OS 파편화 문제로 앱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저러한 여러 요인으로 말미암아, 스마트폰이 개인정보와 회사의 중요 정보를 접속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되면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곧 보안성이 한층 강화된 생체인식 기반 제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애플의 오센텍 인수는 우선 이러한 기업용 시장에 대한 선점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애플만 지문인식 기반의 아이폰을 내 놓고, 타회사들은 지문인식 기술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어떻게 될까?
둘째는 NFC와 결합된 결제 시장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센텍은 올해 5월에 모바일용 NFC 결제를 위한 스마트 센서 제품을 최초로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NFC가 탑재된 휴대폰에서 지문으로 본인 인증과 결제를 하는 형태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를 휴대폰에 미리 등록해 놓고, 상점의 POS를 나갈때 가볍게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금액 계산이 되고, 자신의 지문으로 개인 인증을 하고 대금을 지불하게 된다.iOS6에서 출시한 패스북의 발전된 비즈니스 모델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모바일 결제시장을 아이폰이 만약 NFC 기반의 지문인식 솔루션으로 선점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하기 어렵다. 신용카드가 스마트폰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애플이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또 다른 막대한 이익을 얻을수 있는 시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사례는 세간에 이미 많이 알려진대로, 손가락마다 각각 지문을 등록하여 인식, 서로 다른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검지를 갖다대면 화면 잠금 해제없이 전화걸기가 뜨고, 중지를 갖다 대면 카카오톡이 바로 실행되고, 약지를 갖다 대면 카메라가 실행되는 것 등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지문 인식 기능이 차기 아이폰이나 맥 등 애플 제품에 탑재될 것이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 지문인식 솔루션 전문 업체 오센텍의 인수에서 보듯이 말이다.
애플의 오센텍의 전격인수와 향후 타 거래선과의 비즈니스 중단 통보는 경쟁사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수 없다. 오센텍과 공동으로 신모델 개발에 들어가던 제조사에게는 대안 찾기가 문제가 될 것이고, 지문 인식 솔루션 관련해서 향후 기업간의 새로운 분쟁의 조짐으로 커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애플은 차세대 제품 로드맵에 필요한 기술과 특허를 선점함으로써 경쟁 우위에 서게되고 안드로이드 폰과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해당 기술 관련 독점적 권리를 주장할 것이다.
이것은 모바일 결제 시장과 비즈니스용 스마트폰, 지문 인식과 결합한 새로운 기능 등에 대한 애플의 선점이며 경쟁사들로 하여금 올해보다 내년을 훨씬 더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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