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은 제품 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율로도 유명하다.
아이서플라이 조사에 의하면 아이폰5 제조원가는 약 30%대로 평균 마진율은 70%에 달한다. 물론 아이폰에 탑재되어 있는 OS와 앱 등 무형의 서비스들은 제외한 계산이지만, 어째든 제조업계에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엄청난 수익율이다.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까? 제품이 좋고 나쁘고와 상관없이, 공급망 측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까?
델 컴퓨터를 생각하며
1984년에 마이클 델이 자본금 1천 달러로 시작한 델컴퓨터는 기존의 PC 업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기존의 PC 판매방식과는 달리 선주문-후생산 방법으로 PC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고수해왔던 컴팩을 넘어 2001년에는 세계 PC 시장에서 1위에 등극하였다.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고, 이를 세계 주요 거점에서 생산하는 방법과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 보유 재고를 거의 없애, 동종 PC 제조업체보다 10%이상 저렴한 가격에 PC를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이러한 델의 공급망은 업계와 학계의 벤치마킹의 주요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델 컴퓨터는 힘이 좀 빠졌다. 한때 델의 성공요인이었던 아웃 소싱에 의한 저가 모델 정책은 레노버 등 주요 경쟁사들에 따라 잡혔고 또한 PC 시장 자체가 변화하면서 이미 빛을 잃기 시작했다. 주변의 경영 여건이 변하는데도 델컴퓨터는 기존 아웃소싱에 의한 저가 PC 정책을 변경하기가 어려웠다.(물론 최근 소프트웨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PC 시장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 부품 공급사에서 애플의 대량 물량 구매를 빌미로 한 저가 발주에 대해 제품 가격 및 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애플 측에 납품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사장도 “특정 핵심고객이 만족스럽지 못한 가격으로 물량을 가져가고 있다”면서 애플을 지칭 한 우회적인 불만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
애플 역시 제조 기반은 전혀 없이 전량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점에서는 델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이러한 생산,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운영하지 못할 경우에 발생할 잠재적인 리스크를 항상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델과 다른 애플
그러나 애플은 델과 근본적으로 다른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디자인 능력이다. 애플은 제조는 전량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으나, 서비스의 핵심이 되는 OS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는 직접 설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델과 근본적으로 다른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디자인 능력이다. 애플은 제조는 전량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으나, 서비스의 핵심이 되는 OS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는 직접 설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대해서도 자체 설계 능력이 있고, 이를 기존 OS 역량과 결합하여 매우 매력적인 성능과 기능의 서비스를 아이폰 등의 제품에서 제공하고 있다.
즉 남들이 쉽게 따라갈 수 없는 iOS와 애플 앱스토어 등의 소프트 역량을 기반으로 중국의 제조 경쟁력을 아웃소싱하여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애플은 팬보이들을 많이 갖고 있다. 애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저가 PC시절의 델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애플은 소비자는 열광하게 하고, 막대한 발주능력을 바탕으로 협력사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남다른 재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드웨어 차별화를 주목하라
하지만 상황은 애플에게 항상 유리하지 만은 않다. 애플이 아이폰5 때 발표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패스북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선이나 발전도 있었지만, iOS 6 업그레이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하드웨어 개선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애플에게 항상 유리하지 만은 않다. 애플이 아이폰5 때 발표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패스북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선이나 발전도 있었지만, iOS 6 업그레이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하드웨어 개선이었다.
iOS가 훌륭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경쟁사인 안드로이드 OS도 발전을 가속화하면서 젤리빈이 애플에 뒤지지 않는 OS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차이가 없지는 않지만, 과거에 비해 제품의 소프트 역량이 경쟁사에 비해서 큰 차이가 없다. 결국 하드웨어 역시 소프트 역량 만큼이나 중요해진다. 더 얇고 가볍고, 선명하며 빠른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하드웨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제품 지배력을 이용하여 애플은 공급사들과의 관계를 좌지우지 하고 있으나,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애플 역시 환경 변화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애플의 공급망이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 않을까?
[출처] 델의 SCM, 애플의 SCM 그리고 지속 가능성|작성자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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