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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핀테크 시리즈 - 인터넷 혁명과 화폐의 변화

앞에서 이야기한 화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화폐는 금본위제가 폐지되면서 절대가치를 상실하였다.

둘째, 정부 혹은 국가 등 소수의 단체가 화폐를 발행하면서 화폐는 필요에 따라 공급량을 맘대로 늘리면서 매년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세째, 일부 단체에서 화폐를 발행하면서 화폐를 거래하는 곳인 금융시장도 일부 허가받은 기관이나 기업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즉 개인들간의 거래나 지인에게 해외 송금 등을 할 때에 개인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가 붙는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이런 문제들은 사실 화폐의 본질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돈 때문에 생긴 사회문제들은 언급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심각하다.

조금 다른 이야기 같지만, 컴퓨터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활자를 발명한 것에 비견할 만큼 큰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인터넷의 출현이었다.

1990년 영국의 과학자 팀버너스 리 경은 유럽입자물리학 연구소(CERN)에서 근무하면서 잡스가 만든 넥스트라는 컴퓨터에서 오늘날 인터넷 문서의 원형인 HTML을 고안했다.
1994년 팀 버너스리는 미국 MIT에서 인터넷 콘소시엄(W3C)를 만들고 자신이 고안한 이 인터넷 아이디어를 세상에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대인배적인 팀 버너스리의 결정으로  그 이후 지구상에 나타난 인터넷이 가져온 영향력은 일일이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 중에 주목할 것은 개방, 공유, 협력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정신들인데, 세상의 정보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그 중에 가장 주목할만한 사건이 바로 냅스터이다.

Napster corporate logo.svg


존 패닝과 션 패닝, 그리고 페이스북의 창립에도 관여한 션 파커가 만든 냅스터는 1999년 그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목적은 바로 온라인에서 갖고 있는 음악 파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비싼 음반이나 레코드를 구입하는 대신에 서로 자신이 갖고 있는 디지털 음원을 공유하기 시작하자 이 공짜 서비스는 급격하게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냅스터는 인터넷 산업사에서는 무척이나 의미있는 일이었다.

P2P (Peer to Peer) 즉 개인간 파일 공유 서비스는 냅스터를 필두로 해서 유사한 서비스들이 봇물을 이루는 계끼를 만들었고, 또한 애플에서 좇겨났다가 돌아온 잡스는 디지털 허브와 같은 나름의 전략을 구상하다가 냅스터를 보고 음악 산업에 뛰어들었고 아이팟을 만들었다.

냅스터는 기술적으로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왼쪽의 그림이 일반적인 클라이언트 서버 모델이다.
즉 PC에서는 필요한 파일이나 자료가 있으면 서버에 로그인해서 자료를 다운받으면 된다.
이 경우 한 서버에 사용자들이 몰리면 서버는 다운되고 만다.

그런데 P2P는 오른쪽 그림과 같이 모든 PC가 서로간에 자료의 공유자 역할을 한다.
즉 내가 특정 자료가 필요할 경우 한개의 PC나 서버에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파일을 갖고 있는 모든 PC에서 서로 자료를 받는 것이다.
즉 전체 파일의 일부분씩을 쪼개서 여러 PC에서 나누어 받으니 네트워크에 몰리는 현상도 없이 빠른 속도로 원하는 파일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하지만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다시 앞의 화폐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오늘날 화폐 시스템은 첫번째 그림의 클라이언트 서버와 같은 모델이다.
중앙정부와 같은 특정기관에서 화폐량을 통제하며 발행한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의 문제는 컴퓨터와는 달리 도덕성에 있다.
돈을 발행할 능력이 있거나 엄청난 돈을 갖고 있는 집단이 화폐를 어떻게 유통하냐에 따라서 돈의 가치는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새롭게 나온 화폐가 바로 P2P 기반의 화폐이다.


댓글

  1. 완전 개념이 잘 잡히네요. 설명이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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