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국의 대형마트 주변에 살면서 그곳에서 주말에 주로 쇼핑을 했다.
그런데 올해 새로 이사온 곳은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알려진 전통시장이 있었다.
마침 전에 회사에서 받은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 상품권)까지 있어서 자주 재래 시장을 찾게 되었다.
소상인도 살릴 겸, 나는 좋은 물건 싸게 사고 겸사겸사 그 대통령 선거때마다 정치인들이 찾으시는 시장을 찾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나의 딜레마는 시작되었다.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께서 정직에 대해서 가르치시면서, 우리나라의 딸기 장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신 적이 기억이 난다.
예를 들어서 이렇게 큰 딸기 바구니를 하나 사면 밑에는 아주 잘은(작은) 딸기가 깔려 있다는 이야기다.
그때만 해도 흔히들 그렇게 팔았는데 이것을 가지고 정직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예를 들곤 하셨다.
바로 이런 먹음직한 딸기 말이다.
막상 사고 보면 바구니 아래에는 물러 터졌거나 작은 딸기로 밑을 깔던게 흔한 일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들은 밑에 까지 다 확인해보고 사시는 경우도 있었다.
어째든 이번에도 재래 시장을 가서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샀다.
이런 토마토 말이다. 사실 이것보다는 큰 토마토였다.
아주머니는 많이 주겠다면서 일킬로를 저울에 달아서 주셨다.
그리고 내가 사과를 사기 위해서 고르는 중에 아주머니가 봉지에 담은 토마토 중에 한두개를 슬쩍 저울 밑에 있는 다른 바구니로 옮기는 것을 보았다.
약간 입맛이 씁쓸했지만 이모 뻘 되는 분이라서 그냥 돈을 드리고 샀다.
사실 재래 시장이 아닌 대형 마트를 이용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래 시장에서 파는 국산이 정말 국산인지 아닌지는 일반인이 분간하기가 어렵다.
믿고 사는 것이다.
덤을 주면 좋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전히 정직하지 못한 시장을 볼 때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째든 사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사실 장모님은 전에 시장에서 중국산을 속여서 파니 주의하라고 하셨다)
선진국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을 하기도 하고 부정을 막기 위한 시스템들을 갖추어 놓기도 한다.
유럽 주재원이었던 분이 몰던 BMW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했다.
수리비를 내고 육개월 가까지 지난 후에 갑자기 편지가 왔는데 내용인 즉슨 수리비가 과다 청구되었으니 찾아가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독일 본사가 정직한 이유는 돈이 다른 곳으로 새지 못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한때 정직한 저울 사용하기 운동을 했던 기억도 난다.
앞으로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재래시장을 이용할 일이 줄어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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