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유럽에 두달 가까이 있을 때에 유럽 어디를 가든지 백화점이나 핫한 플레이스에는 네스프레소 매장이 있음을 보았다.
프랑스 파리 백화점에도 있었고 독일의 스트라스부르의 중심가에도 있었고 스페인의 잉글레시아 백화점에 가도 네스프레소 매장이 있었다.
볼 때 마다 살까 말까 고심하다가 마드리드에서 드디어 구매를 결정했다.
그 때 우리가 산 모델은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이니시아 커피 머신이었다.
캡슐도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개당 500~700원 선) 왕창 사 가지고 왔다.
위 모델로 사실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받으면 70유로 정도에 살수 있다. 한화 10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런데 한국에 가져와서 쓰다가 한 겨울에 차 안에 둔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커피 머신 밑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검색해보니 원인은 동파였다. 보통 커피 머신안의 튜브나 관에는 물이 조금 남아 있게 되는데, 겨울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관이 터지면서 물이 새게 된 모양이다.
외부에 둘 경우나 겨울에 이사할 경우 미리 물을 빼는 법이 있는 줄 나중에 알았다. 위 모델은 머신의 버튼 두개를 동시에 십초 정도 누르면 된다.
동파되었으니 당연히 커피 추출이 잘 될리가 없다.
아쉬워서 한국에서 서비스를 요청해 보았으나 해당 모델은 한국에 없으므로 수리 불가란다.
그런데 지난 4월 한국에 이니시아 모델이 론칭되었다!
그런데 역시 가격이 놀랍다.
딱히 프로모션도 없고,, 가격도 19만원! 정가만 봐도 유럽보다 25% 이상 비싸다.
사실 유럽에서는 십만원 선에서(혹은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기이므로 실제로는 더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 만약 정가로 산다면 유럽보다 두배 주는 셈이다.)
어째든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요청했더니 한국은 글로벌 워런티가 적용안된단다.
그래서 유상으로 6만원을 지불했다.
왜 이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봉으로 알까?
혹시나 해서 아시아 다른 국가 - 네스프레소 싱가폴을 들어가보았더니... 자동으로 한국 사이트로 리다이렉션 된다. 아예 한국에서 접속 불가하도록 막아 놓았다는 말이다.
싱가폴 네스프레소는 프락시로 들어가도 안된다.. 기술 좋아졌네. --;
머가 그리 캥기는게 많아서 막아놨단 말인가?
우선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봉으로 아는것 같다.
이유는 비싸도 팔리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독점적인 유통 구조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게다가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산 한국 제품은 다른 곳에서는 당연히 되는 글로벌 워런티도 안된다.
이유는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가격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해외 직구를 막기 위한 심산일 것이다.
캡슐 가격도 1.5배 비싸고.. 우리가 봉이냐.
정부가 해외직구 활성화한다고 하니 아예 가격 혁명이 일어나면 좋겠다.
누군가 서비스 책임지고 싸게 파는 병행 수입 업체들이 많이 생긴다면 이런 현상을 줄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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