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여년도 전에 시청 근방에서 근무할 때 동료가 후배 사원을 4시 반에 밖에 보냈다.
무어하나 봤더니 한 식당이 예약을 안받으니 지금 가서 자리를 잡아 놓으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식당은 자리도 못 잡는다고 했다.
그 식당이 바로 유명한 시청 맛집 오향족발이다.
당시에는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셨는데 먼저 만두국을 서비스로 주시고, 조금 기다리면 족발을 한 접시 주셨다. 지금의 '대'자 보다 훨씬 양이 많았다.
간만에 그 기억을 살려서 다시 오향족발을 먹어보기로 했다.
족발과 만두국의 이상한 조합은 할머니가 만드신 것으로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
하지만 당연히 기업화된 오늘의 만두국은 그 때 할머니가 주시던 만두국 맛만은 못했다.
그래도 나오니까 먹어줘야지
족발도 그렇지만 그래도 맛은 평균 이상이다.
'대'자를 시키면 3만오천원인가 해서 둘이 먹기에는 많지만 '중'자 와는 오천원 차이라 대자를 시켜서 먹다가 남은 것은 집에서 담날 아침에 먹었다.
이제는 기업화된 오향족발 맛이 할머니 손맛 따라갈리야 만든 그래도 손님으로 미어터지는 현상은 여전하다.
가끔 생각날 때 먹는 족발, 시청에서는 오래전부터 직장인 사이에서 비밀 맛집으로 알려졌던 오향족발!
이 오향족발이 유명세를 탄 것은 사실은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IT 혁명의 영향때문이다.
그런것이 없엇다면 대낮에 이곳까지 와서 오향족발을 먹는 대학생 커플을 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니까..
그런데, 먹는 것에도 IT 산업을 연관해서 생각하는 걸 보면 나는 직업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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