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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앨리스와 또 다른 카카오톡의 등장을 기대하며


SDS 의 주말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를 보았는가?
1회 시작하자 마자 요새 아이들 말로 쩌는(!) 박시후의 대사가 눈에 띈다.

" 프랑스 여성들은 전통과 가치를 따져 명품을 사고 일본 여성들은 소속감 때문에 삽니다.
남들 다 있는데 나만 없으면 튀어 보이니까
그렇다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떨까요?
한국 여성들은 남들과 차별화 하려고 명품을 삽니다.
요즘은 너도 나도 명품백 들고 다니는 추세인데 무슨 차별화냐?
그러게요 우리나라 여성들은 무슨 차별화를 추구하는 걸까요?
명품의 본질이 희소성이다?
맞는 말입니다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그딴 거에 관심 없습니다.
명품의 가치가 희소성이라면 우리 아르테미스는 명품이 아니죠
애엄마고 할머니고 너도나도 아르테미스인데 그게 무슨 명품입니까? 그냥 비싼 가방이고 사치품이지
내가 말하는 차별화란 오로지 가격 가격이예요
.....
우리나라 여자들이란,
값이 오르면 오를 수록 아르테미스 가방이 없는 나만 후진 것 같고, 나만 못나가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바로 그 공포 말입니다.
아르테미스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비싼 브랜드여야 합니다. "

요새 작가들 정말 공부 많이 하는구나 생각했다.
어째든 박시후는 여성들의 심리를 꿰 뚫었다.

IT 분야는 어떨까?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 때에 이건희 회장은 모든 사람들의 손에 핸드폰이 쥐어지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라고 말했다.
당시 수백만원하던 모토롤라의 벽돌 휴대폰은 이제 남녀노소 소득에 관계 없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바뀌었다.

카카오톡이 처음 나왔을 때에, 그렇게 빨리 확산된 이유가 무엇일까?

- 그것은 다름 아닌 친구 때문이다.

다수의 지인이 사용한다는 사회적 관계가 카톡을 킬러 앱으로 만든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은 스마트폰 기기의 특성상 시간이나 위치 같은 물리적 요소나 업무시간, 여가시간 등의 사회적 시간 이나
신분 같은 사회적 위치적 요소보다 본인과 상대방의 사회적 관계가 메신저 사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영향 요소이다.

- 카톡은 모바일 3G 시대의 수혜자

카톡은 문자메시지를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개발한  속도와 사용자 수의 급격한 확대의 수혜주이다.

한편 기존 PC 기반의 인스턴트 메신저인 네이트온이나 MSN 메신저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에서 다수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게 외면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의해 봐야 할 포인트이다.

각종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가 범람하지만 카카오톡이 독주하는 이유는 어플리케이션의 완성도나 UI 디자인 보다 사회적인 관계인 친구들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 카톡 이후에도 메신저 시장에는 여전히 기회는 있다.

마이피플이나 틱톡을 메신저로 사용하는 이유는 특별한 인간관계에 있는 사용자끼리인 경우가 많다. 즉 애인이나 특별한 친구 관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1) 친구를 초대하고 유인할 수 있는 서비스여야 한다.
2) 스마트폰 주소록 기반의 메신저 서비스를 다른 방식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지인이나 친구를 초대하는 방법을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하나의 기업의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사용되면, 결국 문제를 가져온다.
적당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한 긴장감은 모바일 생태계의 건강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
사람이 진정 원하는 것은 카페에서 친구와 만나 대면하여 수다를 떠는 것이다.
고서 냄새가 나는 도서관에서 책 사이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책을 한 권 골라 읽어보는 것이다.
결국 스마트폰이나 정보통신의 힘으로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얻는 것은 빛의 속도로 빨라졌지만, 보통의 사람들의 하루는 이러한 소소한 만남과 우연히 부딪히는 일상으로 것들로 채워진다.
스마트폰은 결국 그러한 것을 향유하지 못하게 하는 우리의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채워주는 대체재일 뿐이다.
명심할 것은 가짜가 진짜를 대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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