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시 어디 다녀오다가 그곳에 놓여 있는 책을 보게 되었다.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이라는 2권짜리 책이었다.
나는 보통 이런 여행책을 잘 읽지 않는다. 관광정보 위주의 내용들이 대부분이므로...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좀 오래된 이 책은 정상급 모델이었던 미애가 프랑스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여행하는 과정이다.
내가 꿈에 그리던 대륙횡단을 자가용도 아닌 버스로 용감하게 1년 가까이 여행한 글이다.
그것도 아이 둘을 버스에 태우고, 개조한 버스로 1년간 자면서 말이다.
나도 30여개국을 다녀보았기 때문에 이런 오지여행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거리를 걷다보면, 경찰이 다짜고짜 여권을 달라고 한다.
이유는 딱 하나다.
돈 뜯을 거리 찾기 위해서이다.
중국에서 이상한 애들 잘못 만나면 돈이 아니라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나도 지나가다가 대낮에 들어간 찻집에서 가진 돈을 다 털린 적도 있다.
미애와 루이 이야기는 군산의 한 책과 함께 하는 멋진 숙소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순식간에 다 읽으면서 예전 출장다니던 수십개 나라들과 아내와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여행은 도전이다.
사람들은 편한 곳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 편함이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것은 영혼의 자유다.
아파트를 좋아하고 편안한 곳에 머물기를 좋아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인가
루이와 미애는 알려진대로 결국 이혼했는데 내가 보기엔 여행탓만은 아닌거 같다.
어째든 버스로 중국 러시아를 횡단했다니....
대단한 용기임에는 틀림없다.
알면 절대 못가는 곳을 한번 거쳐간 다음에 다시 버스로 한국까지 돌아오다니....
여행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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