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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베라는 남자

우연히 오베라는 남자 를 손에 들게 되었다.

스웨덴 남자 오베는 사브를 광적으로 사랑하고, 독일차를 타는 놈들을 도저히 이해 못하는 늙은이다.
그는 평생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로 자동차를 고치고, 집을 짓고 철도청에서 일하였다.
자신이 절대 만나지 못할 부류의 사람같이 보이던 운명적으로 만난 여인에게 소냐, 교사인 관용하고 웃길 잘 하는 소냐와 결혼한다.
그러나 그의 달달한 결혼 생활과 임신한 소냐와의 행복한 꿈은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소냐가 크게 다치면서 모든 것이 사라진다.

제도권의 권력과는 동떨어진 피해자이자, 일자 무식이지만 차 수리부터 집안 일까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오베는 인생의 반려자 소냐를 만나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가 그리고 소냐를 잃으면서 삶의 의미도 끝났다.

그에게 남은 것은 늙은 오배를 스스로 죽게 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목을 메어도, 사브 안에서 배기가스로 자살을 시도해도, 심지어 라이플로도 늙은 자신을 죽일 기회까지 옆집 파르베네 가정의 사건사고와 얽히면서 모두 실패하고 만다.

몇번이나 자살할 방법을 찾아 시도할 때마다 이웃집으로 이사온 파르바네 가족은 오베를 방해한다.
트레일러를 잘못 운전해서 그의 앞마당을 망치고 운전 금지 구역 팻말을 무시하고, 갑자기 응급실에 가야해서 태워달라고.. 결국 사브를  모는 오베가 보기엔 되먹지 못한 이웃과 싸우느라 시간을 보내며 그의 생의 마감을 멀어만 간다.

결국 파르바네 가족과 온 동네의 성가신 일들을 도와주게된다.


결국 늙은 오베는 성가신 파르바네 가정과 그 아이들을 할 수 없이 도우면서 자살을 잊게 된다.

어이없게도 그가 자신을 죽일 것을 포기했을 때 죽음은 찾아온다.

파르바네 가정 앞으로 남긴 잘 정리된 유산 정리와 편지에 파르바네는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늙은 오베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오베의 도움을 받았던 수백 명의 마을 사람들이 모인다.
오베가 원치 않던 화려한 장례식 말이다.

한 인간의 태어나서 죽음까지 돌이켜보면 많은 일들이 우리를 괴롭게도 힘들게도 한다.

그러나 사브를 사랑하고 독일차를 타는 놈들과는 말도 섞지 않는 오베의 일생에서 나타난 우직하지만 강하게 공감되는 그의 사람다운 모습들은 결국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가 많다.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되고 늙을 것이다.
그때 진정 필요한 것은 많은 돈이 아니라 가슴 따듯하게 한끼 함께 할 수 있는 식탁의 가족들이다.
그들이 법적으로 가족이든 아니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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